운정3지구 개발· GTX 연결 등 따라 지역거점 확립
경기북부권역 랜드마크 위상 구축 등 가치 재창출
경기북부권역 랜드마크 위상 구축 등 가치 재창출

항의집회에 참석했던 한 파주시민은 "운정3지구를 개발하겠다는 정부말만 믿고 주택과 농지 등 대체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이용한 주민들의 대출금액이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태였는데, 늦어지는 개발로 인해 주민 보상도 1년6개월이나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된 상황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파주시장인 이인재 시장이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겪고 있는데도 정부는 나몰라라 외면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주민 대책 마련을 직접 호소하기까지 할 정도였다"면서 "이처럼 운정3지구의 토지보상과 개발추진을 요구하며 비대위와 파주지역 여야 정치인 그리고 주민들의 잇단 시위와 단식투쟁, 삭발 등으로 사태가 확산돼 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LH에서 운정3지구가 사업성이 없다고 평가한데 대해 박용수 운정3지구 비대위원장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운정3지구가 포함돼 추진돼야 하는 이유 등을 백서로 주장해 국토부에서 결국 운정3지구가 사업성이 있는 지구로 판명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고사위기에 처한 운정3지구를 살려내고 이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박용수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LH가 자금난 위기로 운정3지구를 포기하려 할 때 운정3지구 비대위원장으로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강력한 저항을 했다"면서 "비대위 외에 범 파주시민운동으로 LH 파주사업본부 항의방문, 정문앞 천막농성 등의 투쟁으로 결국 LH에서 운정3지구 개발사업 재추진 결정에 성공했고 이어 GTX 노선까지 들어오게 했다"고 밝혔다.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파주시청 관계자는 "당시 100조 원이 넘는 적자에 몰린 LH가 전국 400여 개발사업지를 대상으로 이른바 ‘퇴출지구’ 선정 작업에 나서면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예정된 경기도 곳곳에서 항의가 거셌다"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LH에서 사업 포기를 결정하면 이를 강제(强制)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LH조차 개발을 포기하려 한 운정3지구가 결국 운정신도시에 포함하게 된 것은 당시 이인재 파주시장과 교하지구 입주자대표회, 운정신도시 연합회 그리고 비대위 등 파주시민 모두라고 할 만큼 범 파주시민이 움직여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노력에 주목할만한 성과가 GTX 도입이다. GTX는 2007년 동탄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후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제안한 사업을 정부가 적극 검토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A노선이 서울 강남 삼성에서 경기 고양 일산까지 연결되는 내용으로 결정됐으나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할 것을 파주시 민관이 하나로 뭉쳐 주장해 관철시켰다.
이 역시 험난한 과정을 거쳤으나 기사로 다루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사항이 많기에 GTX 파주 연장 내용에 대해서는 지나치기로 한다.
결과적으로 GTX-A 노선은 파주시 운정신도시(연다산동)~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을 잇는 46km에 동탄까지 39.5km가 연장됐다.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준공 시 일산부터 삼성역까지 17분,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19분 소요될 예정이다.
이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많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송도~마석 연결 GTX-B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마석에서 청량리까지 17분 소요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정차역 추가를 논의 중인 양주~수원 연결 GTX-C 노선 그리고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해 이른바 '김부선'으로 논란이 거세 결국 GTX-B 노선과 연계 운행으로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GTX-D 노선 등 많은 GTX 노선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우여곡절 끝에 운정3지구가 운정신도시 입지로 포함되면서 운정신도시 완성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운정신도시는 운정1, 2지구로는 기형적이며 운정3지구까지 포함돼 개발이 이뤄져야 제대로 된 신도시로 갖춰지기 때문이다.
특히 운정3지구의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A19~A21구역에 GTX 역세권이 형성돼 운정3지구의 핵심 입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GTX 차량기지가 건설되는 연다산동 일대는 배후지구로 테크노밸리 산단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는 등 운정신도시 완성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운정신도시는 처음에는 교하지구와 운정 1, 2지구로 나뉘어져 기형적인 개발에 그쳐 미래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입지였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파주 운정3지구가 운정신도시에 포함됐지만 운정3지구는 사실상 운정신도시를 마무리해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정 1, 2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운정신도시의 위상을 세워가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로 파주시 인근 고양시에 창릉신도시가 발표됐다"면서 "이에 운정신도시가 위축될 위기였으나 운정3지구가 포함된 개발로 규모나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불안하지 않게 됐다"고 여유로움을 보였다.
운정신도시는 기본계획이 수용인구 7만8500여 세대에 20만 5000명규모인데, 운정 1, 2지구 4만 6000여 세대에 12만 5000명, 운정3지구 3만 2400세대에 8만여명으로 예정돼 있다.
운정3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택지지구인 교하지구가 운정신도시 3지구에 포함됨에 따라 아파트 등 주택 단지, 도로, 공원 등이 하나의 지역과 생활권으로 모두 연결돼 거대 운정신도시가 완성된다.
따라서 운정신도시는 한 때 '버려진 땅'에서 이제는 '귀한 땅'으로 자리매김하며 파주시뿐만 아니라 경기북부권역의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끝>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