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버려진 땅'에서 신도시로 거듭난 어제와 오늘
운정신도시 포함·GTX 연결 힘입어 개발기대 한몸에
운정신도시 포함·GTX 연결 힘입어 개발기대 한몸에

편집자 주
학교 인근 학세권, 공원 인근 공세권 등 이른바 ~세권이 주택 선택의 우선 순위가 되면서 해당 세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각종 세권 가운데에서 역세권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는다.
이는 생활에서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녀 연령에 따라 교육을 우선 순위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생활에서는 역세권이 우선인 듯하다.
역세권 가운데 지금은 GTX 노선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순위로 여긴다. GTX(Great Train Expres,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를 말한다.
지하 40~50m에 터널을 건설해 노선을 직선화하고 시속 100km 이상(최고 200km)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으로, 현재 D노선까지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이동함으로써 GTX-A노선의 경우 경기 북부 파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가능한 이점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GTX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정확히,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추진돼 왔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GTX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경기도가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추진되면서부터다.
당시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km로 운행돼 처음 기대만큼 빠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이보다 빠른 운행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기존 지하철보다 더 아래쪽 공간인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해 노선 직선화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속도를 시속 100km 이상으로 운행하면 빠른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본격 추진했다.
경기도의 이 같은 제안이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1년 국책사업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GTX가 포함됐다.

당시에는 경기 고양 일산~강남 삼성으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추진됐는데, 고양시 인근의 파주시에서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노선 연장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발생했다.
파주시는 대규모 택지지구로 금촌지구와 교하지구를 개발한 상태였으며, 이어 운정신도시로 운정1, 2지구를 개발하면서 교통대책을 마련할 때였다. 운정신도시와 연결되는 제2자유로가 개통된 상태였지만 대중교통 측면에서는 광역버스 노선 부족 등으로 민원이 잇따르던 상태였다.
당시 파주시청 교통과 관계자는 "2008년 기준으로 파주시 주요 도로 교통 현황은 서울방향으로 국도 1호선, 자유로, 지방도 359호선 등은 하루 2만대 이상 교통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철도망도 전철이 아닌 경의선 철도 1개 노선만이 운영되고 있어 교통혼잡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노선도 파주와 서울 등 인근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외 버스와 마을 버스업체 등의 운행노선이 미흡한 상태였다"면서 "이에 경기도는 서울 도심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 노선에 파주 교하동~서울역, 파주 맥금동~합정역 등 파주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버스를 2008년 4월부터 추가 운행됐지만 교통난 해소에는 부족한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운정신도시 주민 등의 교통 소통을 위해 2007년 3월 제2자유로 노선이 신설돼 그해 12월 착공됐다"면서 "하지만 이듬해 현천동 주민들의 노선변경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되면서 공사가 재개돼 5년만인 2011년 7월에 전 구간이 개통됐다"고 밝혔다.
당시 교하지구 아파트 연합회 조재환 회장(60)은 "여러 교통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즈음에 경기도 차원의 GTX 추진에 따라 파주시도 노선 연결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면서 "이에 파주GTX추진연대 대표를 맡아 파주 시민의 뜻을 파주시에 전달하면서 본격적으로 GTX 도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GTX-A 노선이 서울시 삼성에서 고양시 일산까지만 연결되도록 계획돼 있어 파주 연장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당시 파주시장, 지역 국회의원은 'GTX-A 노선 파주 연장은 뜬구름 잡는 얘기'라면서 냉랭한 반응였지만 연장 타당성 등을 설명하면서 파주 연장에 대해 강력 촉구하고, 국회와 LH 파주사업본부 나아가 당시 경기 성남시에 있는 LH 본사 등 관련 기관을 수차례 항의방문, 시위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난색을 나타냈지만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결국 GTX-A 노선 파주연장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는 누구 개인의 성과가 아닌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전체 파주시민의 뜻이 수용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당시 운정신도시연합회 회장을 지낸 조왕훤 씨(57)는 "운정신도시 명목으로 교하읍에 운정1, 2지구가 개발되면서 기존에 교하읍에 조성된 교하택지지구와 거리가 떨어지게 됐다"면서 "운정신도시의 배후지구인 운정3지구가 포함돼 개발이 진행돼야 온전한 운정신도시로 완성되는데, 개발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다가 무엇보다 운정3지구 핵심 입지에 자리한 일산묘지의 이전 문제 등으로 인해 개발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다"고 진행상황을 기억했다.
이어 "이에 당시 운정3지구 보상지연에 따른 은행 이자부담에 몰린 원주민 토지주가 자살하는 등 사회문제로 심각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파주운정3지구수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결성되면서 박용수 비대위 위원장 등 비대위와 파주 시민단체 등이 운정3지구의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는 등 파주 전역이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다음에 계속>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