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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딛고 ‘건설 해외수주’ 300억달러 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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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딛고 ‘건설 해외수주’ 300억달러 벽 넘었다

중동‧아시아 ‘전통 텃밭’ 넘어 북미‧호주 대형프로젝트 일감 확보
투자개발형(PPP) 사업 확대…지난해 1.8%서 올해 10.2% 대폭 증가

GS건설이 수주한 호주 NEL 프로젝트 사업 그린즈 버러 지역 조감도.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이 수주한 호주 NEL 프로젝트 사업 그린즈 버러 지역 조감도. 사진=GS건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올해 목표액인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신시장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건설업계의 자구 노력이 일궈낸 성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306억 달러로 2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초과한 금액이다.
우리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0년 700억 달러 돌파 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왔으나, 이후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변화로 300억 달러 내외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발주공사 감소, 국가별 방역 강화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건설 ‘전통 텃밭’인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북미·호주 등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306억 달러(501건)을 수주했다.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은 아시아(35.6%)와 중동(34.3%)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오세아니아와 유럽 지역의 수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북미‧오세아니아 지역 비중은 지난해 1.6%(5억4600만 달러)에서 올해 12.8%(39억3400만 달러)로 620% 증가했다. 유럽 지역 비중도 지난해 4.5%(15억9600만 달러)에서 올해 15.0%(46억400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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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높은 비중(58%)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19%), 전기(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설비의 경우 전년 대비 4.0% 감소에 그쳤으나, 토목·건축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토목 40%↓‧건축 47%↓) 했고, 전기의 경우 대형 해저 송전공사 수주에 힘입어 전년대비 크게 증가(352%↑)했다.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국토교통부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28억8000억 달러)로, 사우디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는 의미가 있다.

투자개발형(PPP) 사업에서는 호주의 ‘도로터널 건설사업’(23억8000만 달러)이 눈에 띈다.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도로 터널 건설 사업으로, GS건설이 글로벌 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수주했다. 대규모 사업 투자에 따라 우리나라의 PPP 수주 비중이 전년도 1.8%에서 올해 10.2%로 대폭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가’(22억7000만 달러) 사업은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및 금융 조달 등 팀 코리아(삼성물산‧한국전력‧한국수출입은행) 동반진출 사업으로 수주했다.

이외에도, 폴란드 석유화학공장 확장공사 기본설계(13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싱가포르 도시철도 건설사업(총 13억9000만 달러, 대우건설·동아지질·삼성물산), 괌 복합화력발전 공사(5억7000만 달러, 두산중공업),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사업(1억5000만 달러, 현대건설) 등 지역별 주요 사업 수주를 이뤘다.

권혁진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기업과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300억 달러 수주가 가능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에도 수주 모멘텀이 지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및 법률 자문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