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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2년…서울 상권 공실률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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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2년…서울 상권 공실률 양극화 '뚜렷'

명동·광화문 등 도심 '텅텅'…성수·청담 등 MZ세대 지역 '빼곡'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률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약 50%에 이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률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약 50%에 이른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2년이 지나면서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서울시 주요 상권의 공실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명동 상가의 절반은 '텅텅' 비는 반면 성수·청담의 상가는 꽉 들어차고 있는 것이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광화문‧남대문‧명동‧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2%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2.4%P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구분한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다 7%P 상승해 50.3%를 찍었다. 같은 기간 광화문(21.7%)은 2.4%P, 종로(9.8%)는 1.1%P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지역과 달리 강남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4.4%로, 직전 분기보다 3.3%P 하락했다는 점이다. 테헤란로의 공실률은 1.3%로 직전 분기 대비 4%P 낮아졌다.

입주 상가의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 내외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실이 없는 셈이다.

청담동의 한 베이커리 가게 앞에 대기 줄이 늘어져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청담동의 한 베이커리 가게 앞에 대기 줄이 늘어져 있다. 사진=손민지 기자

특히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의 경우 공실률은 '제로(0)'인 것으로 집계됐다. 뚝섬(1㎡ 4만4300원)‧청담(1㎡당 5만3200원) 지역 상권의 임대료는 오히려 0.5%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의 상황도 소규모 상가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의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과 청담(9.8%)은 떨어졌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였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성수(뚝섬)·청담 지역 상권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소비 활동이 전혀 줄지 않았다”며 “엔터테인먼트·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임차인들이 입주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