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광화문‧남대문‧명동‧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2%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2.4%P 올랐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다 7%P 상승해 50.3%를 찍었다. 같은 기간 광화문(21.7%)은 2.4%P, 종로(9.8%)는 1.1%P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지역과 달리 강남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4.4%로, 직전 분기보다 3.3%P 하락했다는 점이다. 테헤란로의 공실률은 1.3%로 직전 분기 대비 4%P 낮아졌다.
입주 상가의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 내외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실이 없는 셈이다.
특히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의 경우 공실률은 '제로(0)'인 것으로 집계됐다. 뚝섬(1㎡ 4만4300원)‧청담(1㎡당 5만3200원) 지역 상권의 임대료는 오히려 0.5%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의 상황도 소규모 상가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의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과 청담(9.8%)은 떨어졌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였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성수(뚝섬)·청담 지역 상권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소비 활동이 전혀 줄지 않았다”며 “엔터테인먼트·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임차인들이 입주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