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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확대 좋지만…농경지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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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확대 좋지만…농경지가 줄어들고 있다

김포 농지 10년새 축구장 1710개 규모 줄어
신도시 개발 등이 원인…농민 인구도 감소세

경기도 김포지역 농경지가 각종 개발로 인해 10년새 축구장 1710개 규모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지역 농경지가 각종 개발로 인해 10년새 축구장 1710개 규모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지역 농경지가 각종 개발로 인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지역 농경지 면적은 4620ha로 10년 전인 2011년 5841ha보다 1221ha(20.9%)나 줄어들었다. 축구장(0.714ha) 면적으로 따지면 1710개에 해당하는 농지가 사라진 셈이다.
감소한 농경지 면적 중 60%가량인 703ha는 2011년부터 9년에 걸쳐 줄었지만, 나머지 40%가량인 518ha는 최근 1년 사이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농민 인구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 자료에 보면 김포지역 농민 인구는 2010년 1만9351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1만2830명으로 10년 새 6521명(33.6%)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농지 보전을 위해 개발이 제한됐던 농경지(농업진흥지역)가 잇따라 해제되고 신도시 개발 등이 가속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곡창지대로 유명했던 김포 평야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택지 공급에 따라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농경지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경지 감소는 식량 생산량이 줄어드는 결과가 된다. 농민 인구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농업 위축으로 이어져 '식량 안보'도 불안하게 된다.
결국 '개발'과 '농경지 보전'의 균형을 맞춰 농업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식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정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김포시의회의 한 의원은 "김포는 그동안 각종 개발로 인해 농경지가 크게 줄었다"며 "농경지에 관한 정책 방향·제도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미래 농경지 관리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농지이용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 이달 완료될 예정"이라며 "지역 개발에 따른 농경지 감소 현상을 고려한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