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매물 1만건 증가…매수·매도 가격 양극화, 버티기 진입
“급매물 건수와 시세 매물 여부 등도 살펴야”
“급매물 건수와 시세 매물 여부 등도 살펴야”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수요자가 줄면서 거래는 줄고 매물이 쌓이며 관망세에 접어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의 양극이 벌어져 모두 버티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3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452건으로 집계됐다.
매물 건수가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매매가가 회복 추세를 보이던 올 하반기에도 매물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매물량만 갖고 봐서는 안되고, 급매물이 많은지 아니면 시세대로 나온 매물이 많은지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적했다.
매물이 쌓이며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하는 분위기다.
지난 4∼9월 월 3000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407건으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오름세도 예전보다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월 셋째 주 0.09%, 넷째 주 0.07%, 다섯째 주 0.07%로 오름세이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물 적체 현상과 관련,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의 양극이 벌어져 거래가 소강상태가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거래 소강상태가 내년 초까지 걸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서울의 전세가 추이 등을 볼 때 가격 하락보다는 숨 고르기, 보합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다만 이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초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급매물이 빠져 매수자 입장에선 만족도가 떨어진 반면, 매도자들은 올해 시장이 회복되고 전세도 오름세를 보이자 가격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