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전력,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3분기 영업이익 2조원 기록

글로벌이코노믹

한국전력,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3분기 영업이익 2조원 기록

고유가·고환율 등 영향 4분기 다시 6000억원대 적자 전망
올해 7조원대 영업손실 예상…2021년 이후 누적적자 45조원
한국전력 2023년 3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한국전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2023년 3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조5309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전 측은 2022년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시적인 흑자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조원이 넘는 총부채에 시달리는 한전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24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작년 동기(5조8842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의 올해 1∼3분기(1∼9월) 전기 판매단가는 작년 동기보다 29.8% 올랐다. 전기 판매수익도 2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66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574억원이 증가했다.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고유가·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다음 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은 2021∼2022년 두 해에만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게다가,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해 2021년 이후 누적적자는 45조원에 이른다.

적자 누적으로 적립금이 계속 축소돼 한전이 내년부터 회사채를 발행이 막혀 이자 조차 갚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