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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전세보증금 11.9%↑…전세전환 세입자 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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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전세보증금 11.9%↑…전세전환 세입자 증가 탓

전세 사기에 선호도 감소에도 전세보증금 큰 폭 증가
전세 비중 50% 이하↓…월세 전세 추월 20개월 이어져
제주만 전세 하락… 한 달 살이 등 영향 월세 비중 77.5%↑
임대차 중 전세비율. 자료=리얼하우스이미지 확대보기
임대차 중 전세비율. 자료=리얼하우스
2023년 지역별 평균 전세가 증감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지역별 평균 전세가 증감

전세 사기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전세 주택 기피 현상에도 올해 전국 평균 전세보증금이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 전세 사기와 고금리 여파로 ‘전세기피, 월세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세 물량이 넘쳐나던 때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을 사려던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은 총 232만8492건으로 월세 비중이 54.8%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8일 기준 월세의 전체 추월은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세 우위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지난 2010년 집계 이후 최고 71%까지 달했던 전세비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50% 이하를 밑돌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 임대차 계약 5건 중 4건이 월세 거래였고, 충남과 경남도 주택 임대차의 60% 이상을 월세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거래 비율이 감소했지만, 보증금은 크게 올랐다. 11월 전국 전세보증금은 평균 2억6775만원으로 1월보다 11.9%인 2850만원이 올랐다.

실제로 전세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용 84m²는 지난달 15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월 전세가 보다 5억원가량 올랐다.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84m²도 10월 20억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2개월째 월세 선호도가 높지만, 전세가는 가장 많이 올랐다. 11월 서울의 전세보증금은 평균 3억7143만원으로 연초(1월) 대비 12.6%인 4683만원이 올랐다.

반면, 월세보다 전세 비중이 높은 인천은 서울의 10분의 1 수준인 평균 440만원, 경기도는 2250만원이 각각 올랐다.

중부권에서도 전세가가 많이 올랐다. 대전은 올해 평균 4192만원, 세종 2480만원, 충북이 1773만원이 각각 올랐다.

제주만 유일하게 전세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살이 등으로 월세 비중이 77.5%에 달하는 제주는 올해 전세가 4229만원이 떨어지면서 11월 평균 1억5585만원에 그쳤다.

그 외에 울산과 강원이 2000만원대를 넘겨 평균 2039만원을 기록했다. 전북(1803만원), 광주(1793만원), 경남(1317만원), 전남(1300만원), 부산(1257만원)이 1000만원대 수준을 나타냈다.

충남(927만원), 경북(724만원), 대구(416만원) 등 세 지역은 1000만원대를 밑돌았다.

리얼하우스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보증금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보증금 평균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