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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신통기획안 2년...한양A-시범A,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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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신통기획안 2년...한양A-시범A, 엇갈린 희비

한양, 중단됐던 사업 정상화…시공사 입찰 나서
시범, 소유주와 서울시 대립…사업 중단우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아파트 외벽에 신통기획안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보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아파트 외벽에 신통기획안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보겸 기자
여의도 신속통합기획 대표 주자였던 한양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의 진척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양아파트는 시공사 입찰공고 위반 문제를 해결한 뒤 사업을 재개했지만 시범아파트는 기부채납 문제를 두고 여전히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의 시공을 책임지는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 아파트에 대한 신통기획 수립 및 통보를 완료하면서 사업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사업 도중 입찰공고에 권한이 없는 부지를 사업 면적에 포함하면서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다.

주춤했던 사업은 정비계획 수립 및 경관 심의(안)를 수정하고 KB신탁이 해당 부지를 지난해 12월 매입하기로 하면서 정상화됐다. KB신탁은 23일 시공사 선정 후 입찰보증금을 사업비로 전환해 롯데마트 부지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같은 신통기획을 통한 재건축을 추진했던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서울시와 기부채납 문제를 두고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지난 2022년 최고 65층, 22개 동, 약 250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신통기획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7일 시범아파트 소유주들은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조건으로 기부채납시설인 데이케어센터 건설을 소유주들의 동의없이 처리했다며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에 서울시와 기부채납 문제를 재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자산신탁은 데이케어센터 건립을 철회하고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2개월이 넘은 지금껏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신통기획이 철회되고 일반사업으로 전환된다면 2년간 추진돼온 사업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 철회라는 것이 일반 재건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 같은데 그렇다면 신통기획을 통해 결정된 정비계획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범아파트 조합은 “데이케어센터를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그동안 진행해 왔던 신통기획 방식을 철회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도 상당수”라고 주장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조합과 서울시간 기부채납 규모나 공공시설 종류에 이견이 있어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부채납 특성상 지자체와 주민 간 마찰을 빚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