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 임원도 함께 경질됐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밝힌 첫 쇄신 인사다.
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 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영전략실 재무 전문가를 신임 대표를 뽑았다는 건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및 추가 유동성 확보 통한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허 신임 대표를 내정한 이유에 대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영랑호 인수합병, 회사채발행, 레저부문 영업양수도 등 진행 중인 굵직한 현안들이 마무리됐고 새로운 국면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 잠재적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동시에 실버 주택 개발 사업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쌓을 방안도 마련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신임 대표 내정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관련해 “인사 발령에 따른 조직개편은 일부 진행 예정이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는 분양 현장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낮아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인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분양문의와 계약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을 최우선순위로 설정, 현재 직면한 선결 과제 해소 및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더 큰 역량을 집중하여 시장의 우려를 최소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