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조합은 전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지만, 단 한 곳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이 단지는 지난 1985년 준공된 620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 81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한강 조망권을 갖춰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조합역시 공보문을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이무도 응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977년 지어진 원효로4가의 산호아파트는 기존 지상 최고 12층, 6개동, 554가구를 헐고 최고 35층짜리 7개동, 647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조합은 공사비로 3.3㎡당 830만원을 제시했다.
서울 알짜지역마저 시공사 선정이 수차례 불발되자 조합은 결국 백기를 들고 공사비를 증액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조합이 대표적이다. 이 조합은 이달 공사비를 기존 3.3㎡당 908만 원에서 958만 원으로 올렸다.
지난 달 908만 원으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기 때문이다. 인근 '신반포22차'의 경우 3.3㎡당 1300 만 원대에서 공사비 협상이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사업만 선별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성립하면 수주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비용이 들어가게 되므로 경쟁입찰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