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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공사비 올려 유찰 막는다…경쟁입찰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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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공사비 올려 유찰 막는다…경쟁입찰 유도

신용산역북측제1, 3.3㎡당 공사비 900만→950만원 상향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비업계에서 시공사의 저조한 참여로 입찰이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는 가운데 공사 지연을 막고 경쟁입찰을 유도하고자 공사비를 인상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용산역북측제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앞서 조합은 지난 3월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달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한양, 대방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입찰 자격 부여 조건으로는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후 7일 이내에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토록 정했다. 하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었고, 입찰은 자동 유찰되면서 이번에 공사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새로운 공고를 낸 것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900만원에서 50만원 올린 950만원을 책정해 시공자 선정 절차에 다시 착수했다.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건설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사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순조로운 시공자 선정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차 현장 설명회는 9일 열리며 입찰 마감은 6월 25일이다.

이 사업장은 용산구 한강로2가 2-116번지 일대로 구역 면적이 1만3,963.1㎡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지하7~지상38층 높이의 공동주택 2개 동 324세대와 업무시설 1개 동,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

이곳은 지하철1호선·경의중앙선·KTX 환승역인 용산역, 4·6호선 노선이 지나는 삼각지역, 4호선 신용산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강변북로를 통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한강변이 가까운데다 용산공원 등 녹지 인프라가 구축돼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공사비를 인상해도 유찰이나 수의계약을 피하지 못한 단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27차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는데 참여 건설사 미달로 유찰되면서 공사비를 기존 약 908만원에서 약 51만원 상승한 약 959만원 수준으로 상향했지만 SK에코플랜트만 입찰확약서를 제출해 다시 유찰됐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 역시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는데 현설 참여사 중 DL이앤씨만 확약서를 제출했고,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이후 지난 2월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다시 냈지만, DL이앤씨만이 임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주를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며 “사업성이 확실히 보장되거나 상징성이 있는 지역만 보고 있는 만큼 규모가 작은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은 시공사를 찾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