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 휴직제`를 도입했다. 건설경기 불황에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현재 노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인건비 절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노사 조율이 막바지 단계인 줄로 안다"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차질이 없게 본부별로 일정 조정과 인수인계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채용계획 수립 건설사들의 경력직 채용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업체인사관리자협의회가 건설사들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들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지난해와 같게 유지하지만 경력 채용은 지난해 대비 67%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며 바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사에선 채용뿐 아니라 임원 구조조정과 내부 긴축 경영도 함께 이뤄졌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상무·전무 등 임원급 10명 이상에게 3월 31일 자로 계약 해지, 사실상 해고를 통보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매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에 대한 직급 수당을 30% 삭감했다.
자금이 빠듯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를 비롯해 `건설 전문가` 대신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인사들이 회사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심화했고 유동성 확보, 신규 수주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지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장기 침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