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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동산 PF 정책 방향 '긍정 평가'…단기간 부실정리는 우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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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동산 PF 정책 방향 '긍정 평가'…단기간 부실정리는 우려 (종합)

정부,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 통한 엄정한 사업장 판별 유도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부동산 PF 관련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부동산 PF 관련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연착륙을 추진하기 위해 은행·보험업권에서 최대 5조원을 투입하고 사업성 평가를 세분화해 ‘부실우려’ 사업장은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한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정부의 PF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적지 않은 사업장이 부실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늦어지면서 그간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온 PF사업장의 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행 사업성 평가 등급이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된다. ‘유의’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재구조화 또는 자율매각을 추진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한다.
금융사들은 6월부터 새 기준에 따라 PF사업장을 재평가하게 되고 금감원은 7월부터 평가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에 들어간다. 평가 대상에는 위험 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약정을 넣었다. 평가 기관에는 타 부처의 관리감독을 받는 새마을금고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금융당국이 그동안 관리해온 135조원6000억원에서 230조원으로 약 1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유의·부실우려 등급)을 전체 규모의 5~10%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어 최대 23조원 규모의 PF 사업장이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장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공공과 민간금융이 함께 출자할 방침이다. 우선 민간 자금은 은행·보험업권에서 내달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으로 보강하고 상황을 보면서 최대 5조원까지 투입한다.

공동대출로 마련한 자금은 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 매입 지원 등에 쓰이게 된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캠코 펀드 자금 집행 제고를 위해 PF 사업장을 넘기는 매도자 측에게 ‘우선매수권’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디케이트론 지원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면책도 범위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내 신용공여 한도 규제 완화, 상호금융의 재구조화 목적 공동대출 취급기준 일부 완화, 보험사의 PF 정상화 지원 등에 대한 K-ICS(위험계수) 합리화 인정, 종투사의 주거용 PF 대출 NCR 위험값 완화, 금투사의 PF-ABCP 보증의 PF 대출 전환에 대한 위험값 완화 등 업권별 재구조화정리 자금 공급에 필요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PF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적지 않은 사업장이 부실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박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금융당국의 평가 기준 강화 방안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정리 대상이 되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풀 것은 풀고, (사업성이) 괜찮은 것은 가져가겠다는 점에서 '옥석 가리기'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워원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업장이 부실 처리될 것"이라며 "정부가 은행과 보험권의 신디케이트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 매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9조1천억원을 지원한다는 안을 내놨지만 브릿지론만 1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등 부실 사업장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충격 흡수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