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예정이었던 재개발 공사 6월 중순으로 연기
재건축 공사 특성상 고정 지출 계속 발생
재건축 공사 특성상 고정 지출 계속 발생

26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31일 예정이었던 재개발 공사를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앞서 대조1구역 재개발은 2017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2년 착공을 시작했지만 직무에 관한 잦은 분쟁으로 조합 집행부가 공중 분해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일반분양이 미뤄지면서 총공사비 5806억원 중 1800억원을 받지 못하자 지난 1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공사가 중단됐지만 재개발 공사 특성상 고정 지출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현장엔 타워크레인 14대가 설치됐는데, 월 임대료가 대당 3000만원 수준으로 단순 계산만으로 크레인 대여 비용만 월 4억2000만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기타 비용을 합산하면 금액은 더 클 걸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사가 미뤄질수록 조합원 분담금은 커지고, 자칫 공사비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우선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이라는 조건만 충족돼도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조합 운영이 정상화를 위해 대조1구역 조합 집행부 선출 총회가 5월에 열리는 만큼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 상황에 특별히 바뀐 것은 아직 없지만 공사비는 임시조합장과 협의를 거치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적당한 수치를 가지고 상호 간 윈윈 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합은 아직 임시조합장만 선출됐고 여러 기지 절차가 많기 때문에 이번 달 중으로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시간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말로 예고됐던 공사 재개는 시간 관계상 6월 중순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남아 공사 재개 일시는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조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은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은평구 대조동 88·89번지 일대 11만1665.3㎡ 부지에 지하4층~지상25층 28개동, 공동주택 2451가구(임대 368가구)와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483가구를 일반분양하며 368가구는 임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5807억원 규모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