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준공해 분양한 대구 수성구 수성동 4가에 시공한 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146가구가 최근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곳은 분양 당시 초기 분양률이 17%에 그치면서 신세계건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곳이다.
다만 공사대금 채권이 후순위인데다, 할인분양 소송으로 공사대금 400억원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약정에 따라 대주단(PF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먼저 원금을 회수하고 사업비까지 지급한 뒤, 남은 잔액에서 공사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회수 금액은 모르지만 계약에 따라 신속하게 잔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금융비, 사업비 등이 지급되고 남은 잔액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금액 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분양률이 70%를 넘어야 건설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의 '미분양 리스크'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지식산업센터를 제외한 신세계건설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은 53%이다.
더불어 신세계건설의 사업 현장은 '미분양 위험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에 집중돼 있다. 신세계건설의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빌리브'의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사업장은 25곳으로, 이 중 10곳이 대구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