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일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분석했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은 연간 -0.5%로 약보합인 반면, 지방은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셋값은 상반기(4월)까지 0.2%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8% 올라 연간 3%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상승세는 4월까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소폭 빠른 속도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건설 수주는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해 2024년은 지난해(189조8000억원)보다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가 고금리, 공사비 상승이 계속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게 된 여파로 풀이된다.
건설 투자 역시 2022~2023년 착공 감소 영향으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가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1분기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가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비주거용 건물 건설투자까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돼 하반기 이후 오히려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현욱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본부장은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공급이 없어 2년 뒤에 (집값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으로선 공급이 부족해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익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장은 공사비 문제와 관련해 "공공사업에서의 물가 반영, 단가 현실화 등은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면밀히 협의하고 발표한 사업 외에도 작업반을 꾸려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정 공사비 현실화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