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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공급 대책에 모듈러 주택 시장 활기…신규 진입 건설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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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공급 대책에 모듈러 주택 시장 활기…신규 진입 건설사도 등장

KBI건설·대우산업개발, 모듈러 주택 시장 진출
롯데건설, 2년간 특허 10건…“패러다임 변화”
자이가이스트, 18층 건설기술 국토부 인정 획득
삼성·계룡·현대도 순항…“공기 짧고 품질 좋아”
정부가 9·7 주택공급 대책 중 하나로 모듈러주택 공급 확대를 선언한 이후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이 분야 신기술을 확보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모듈러 주택 조감도. 사진=자이가이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9·7 주택공급 대책 중 하나로 모듈러주택 공급 확대를 선언한 이후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이 분야 신기술을 확보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모듈러 주택 조감도. 사진=자이가이스트
정체돼 있던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정부가 9·7 주택공급 대책 중 하나로 모듈러주택 공급 확대를 선언한 이후 건설사들이 신기술을 발표하거나 새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년간 PC(Precast Concrete) 공법과 PC모듈러 공법 관련 특허 14개를 등록했다.

이중 PC 공법 특허는 4개이며 나머지 10개는 PC모듈러 공법 특허다.

롯데건설이 등록한 PC모듈러 공법의 대표적인 특허로는 ‘PC 모듈러간 습식 결합방식을 적용한 건축물 건축방법’이 있다.
이 특허는 수평방향에서 모듈러와 모듈러를 연결할 때 약간의 틈(이격)을 두고 그 틈에 무수축 몰탈(수축이 없는 특수 재료)을 채워 하나로 단단히 연결하는 기술이다.

모듈러 제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차나 시공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직방향에서는 모듈러 바닥부의 양단 지지부의 두께가 중앙부의 두께보다 두꺼워 모듈러 적층 시 중앙부에 빈 공간이 이중 바닥구조를 형성해 층간 소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건축물 구조 설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모듈러 설계 경험이 부족한 설계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특허 확보를 통해 건설 시공 방식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사고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I건설과 대우산업개발은 모듈러 건축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KBI건설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대우산업개발 서울사무소에서 대우산업개발, 코스모이앤씨, 유창이앤씨와 모듈러 신사업 발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I건설은 유창이앤씨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활용해 대우산업개발, 코스모이앤씨와 함께 모듈러 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는 이달 중순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 기술로 국토교통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철골 모듈러 기술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받은 최대 층수는 12층이었으나 이번에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철골 모듈러 기술로 공동주택 18층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회사 외에도 정부의 활성화 발표 이전부터 모듈러 주택을 키워온 건설사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된 주택은 218㎡ 크기로 거실과 방 2개를 갖췄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주일 만에 이 집을 제작한 뒤 베를린으로 운송해 단 하루 만에 조립을 마쳤다. 설치된 빌트인 가전은 입주 후 등록 과정을 거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계룡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 단지를 지은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UR1·2블록에 들어선 산울마을 도심형주택 1·2단지로 7층 높이로 설계됐고 총 416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보다 더 큰 규모의 모듈러 주택 단지를 건설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계룡건설과 함께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구역에서 총 1327가구의 공공주택을 건설 중인데 그중 450가구는 모듈러 주택이다. 이 모듈러 주택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시공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에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시장이 작지만 공기 단축과 품질 관리,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나중에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일 공개한 주택공급 대책 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 공급 활성화를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모듈러 주택은 짧은 공기(工期)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면서 환경ㆍ산재ㆍ공사품질 등 전통적 공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모듈러 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