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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환율 리스크 논란…“영향 없다” vs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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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환율 리스크 논란…“영향 없다” vs “큰 타격”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 1423.36원
9월 보다 4.8% 상승…수입 자재비 증가
업계 “안전관리 늘었는데 환율도 높아”
타격 없다는 반박도…“수입 3.4% 뿐”
원·달러 환율이 올해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평균 1423.36원으로 4.8%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수입 원자재 구입비용 증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 관련 주요 가격 지수 변동 추이.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5년 11월 건설시장동향 리포트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이 올해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평균 1423.36원으로 4.8%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수입 원자재 구입비용 증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 관련 주요 가격 지수 변동 추이.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5년 11월 건설시장동향 리포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건설업계에서도 환율 대응이 화두로 떠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산 공사자재 가격이 상승해 공사원가 부담이 커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수입 자재가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시멘트나 철강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19일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계속 유지되면서 수입 공사자재를 들여오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인건비와 안전관리에도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상황인데 환율까지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간재 건설용(수입) 물가 지수는 121.8로 전년 동기(117.1)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평균 1423.36원으로 4.8%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지난 12일 ‘11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를 발표하며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향후 수입 자재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으로 전월 대비 0.57%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공사원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건설업 투자 전략 리포트에서 “건설산업의 수입 의존도는 3.4%에 불과하다”며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1차적으로 0.34%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발생하며 타 산업 비용 증가로 인한 2차 비용 압력도 0.52%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류태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유가의 경우 환율보다 공사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국제유가의 중기 방향성이 급등보다는 보합 또는 하락 쪽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압력이 과도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도 2025년 1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서 “중간재 건설용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원재료 물가가 하락하고 국내 중간재 물가도 하락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건설용 생산재 물가 상승률은 1% 미만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자재물가지수에서 포틀랜드시멘트는 159.3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낮았고 레미콘지수는 129로 1년 전에 비해 5.8% 적었다. 일반철근지수는 148.5로 3.3% 낮아졌고 고장력철근지수는 144.2로 4.8% 떨어졌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5.2%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라며 “국내 출하 중간재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에 그쳐 안정적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