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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수도권·지방 수주 양극화 확대…"사업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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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수도권·지방 수주 양극화 확대…"사업성 떨어져"

4월 수도권 수주 13조원 육박, 지방의 2.5배 수준
미분양 80% 지방 집중…건설사들 수익성 우려 확대
전문가 "규제보다 일자리·교통 등 지역 인프라 확충 시급"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역 건설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역 건설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건설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비 인상 요인이 즐비한 상황에서 지방 시장에 대한 매력도는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건설경기 침체는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인프라 구축 등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월 수도권(서울·경기) 건설수주 금액은 12조9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방(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의 건설수주 금액은 5조2402억 원에 머물렀다. 수도권 수주 규모가 지방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기준에서 보면 격차는 더 심했다. 수도권 건설수주는 17조7340억 원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3조1674억 원에 그쳐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반면 올해 1월에는 지방 수주액이 7조549억 원으로 수도권(6조3233억 원)을 웃돌아 최근 들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다만 그 수준이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기간인 4월 수도권 건설수주액은 7조303억 원, 지방은 6조536억 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달인 3월은 수도권이 9조5469억 원, 지방이 5조7974억 원으로 격차가 존재했지만 현재처럼 두 배 이상 벌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건설 원가 상승과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동시에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은 수도권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미분양 문제가 건설사들의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를 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968가구로 집계됐는 데 이 가운데 1만391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의 자금 회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지방 사업장의 경우 입찰 참여를 제한하거나 수도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 참여 여부는 수익성에 따라 결정된다"며 "지방 정비사업의 경우 분양성과 사업성이 불확실해 주요 건설사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규제 완화보다 지방의 인구 유입과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주택 수요를 뒷받침할 일자리와 교육,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으면 지방 건설시장 회복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일자리와 교육 환경이 우수한 수도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방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제나 규제 정책보다 기업 유치, 교육기관 투자, 교통망 확충, 생활 인프라 개선 등 실질적인 지역 경쟁력 강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방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건설투자는 고용과 지역 내 소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내수 산업인 만큼 지방 수주 감소가 지속될 경우 지역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