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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전상장… 탈 코스닥 왜 못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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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전상장… 탈 코스닥 왜 못막나

벤치마킹 나스닥은 '초대형' IT기업 수두룩
코스닥은 기업이 크기만 하면 시장 떠나는게 관례
건전화 길 멀어… 기관·외인 관심 적은 것도 문제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카카오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코스닥이 또 다시 '코스피 2중대', '2부 리그'의 오명을 쓰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코스닥이 나스닥의 시스템 벤치마킹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시장의 특성은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은 미국의 벤처·기술기업을 위한 시장인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 해 1996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든 시장이다. 2004년 한국거래소로 통합 작업이 이뤄지며 관리주체가 거래소로 넘어갔다.

벤치마킹한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구글, 넷플릭스 등 IT하이테크 기업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시장에서 1부리그(코스피)에 이은 2부 리그 정도의 입장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적잖은 '대형사'가 시장을 떠났다.

과거 NHN(현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LG U+, S&T홀딩스, SBS, 강원랜드, 교보증권, IBK기업은행, 동양시스템즈, 마니커, 무학, 부국철강, 삼호개발, 상신브레이크, 세종공업,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아시아나항공, 에이블씨엔씨, 엔씨소프트, 우신시스템, 우진플라임, 웅진코웨이, 유나이티드제약, 이수페타시스, 인팩, 코스맥스, 키움증권, 태경화학, 필룩스, 하나투어, 한국내화, 한국콜마, 한세예스24홀딩스, 현대중공업, 황금에스티, 한국토지신탁, 동서 등 다수의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코스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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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별히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없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이 되는 시장과 지수가 코스피이니만큼, 코스닥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이전하는게 한단계 도약이 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코스피 이전시 코스피200 등 다수의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패시브 운용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는 '밭'이 문제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특례제도 등을 이용해 미래 성장가치는 있다고 해도 규모가 작고 당장 수익을 못내는 기업이 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 자체의 건전성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건전화 얘기는 수년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위험한 기업들이 대거 상장돼 있는 상황"며 "규제 강화 뿐만 아니라 정밀한 평가를 통해 위험 기업을 쳐내고 시장의 신뢰부터 성장시켜야 이런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20일 이전상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전상장을 확정 지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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