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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주총시즌, 슈퍼 주총데이 관행 '여전'…전자투표 ‘희망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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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주총시즌, 슈퍼 주총데이 관행 '여전'…전자투표 ‘희망봤다’

넷째~다섯째주사이 상장사 주총 집중
섀도보팅제 폐지, 전자투표 활성화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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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막을 내렸다. 12월 주총은 감사보고서 등 회계일정상 3월에 열린다. 3월 마지막 영업일인 29일이 지나며 3월 주총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셈이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전체의 94%가량에 해당하는 2080개사가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10거래일 사이에 주주총회가 집중적으로 개최됐다.

슈퍼 주총데이는 기업의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특정일을 뜻한다. 즉 경쟁기업이 같은 날에 주총을 개최하는 슈퍼 주총데이 관행은 올해도 재현됐다.

재계의 경우 지난 20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를 비롯해 총 28개 상장사가 주총을 열었다.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슈퍼 주총데이(22일)를 피해 올해 주총 날짜를 넷째주 수요일로 옮겼다.
금융권의 경우 슈퍼 주총데이가 27일 열렸다. 신한•KB•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제무제표 결산과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경우 29일에 주총이 집중됐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날에 주총을 개최했다.

정부가 주주총회 분산을 독려하고 있음에도 주총데이의 쏠림 현상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상장사들은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여는 이유로 재무제표 결산시점과 이사진 일정 문제, 장소 섭외 등을 꼽고 있다.

근본적으로 관련 법체계가 유연하지 못한 것도 요인이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은 회계연도 종료 이후 90일 이내다.
현행법으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회계일정상 3월말에 주총이 몰릴 수 밖에 없다.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그간 기업들이 결산이나 이사•감사 선임 등 회사에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주총을 일부러 집중일에 진행해 주주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사실상 막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들이 겹치며 슈퍼 주총데이가 재현됐으나 올해는 눈에 띄는 현상도 있다.

바로 전자투표제가 이전보다 활성화됐다는 사실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특히 지난 2017년말 섀도보팅제가 폐지되면서 상장사들이 주총 의결 정족수(보통주 발행주식의 25%)를 채우기 쉽지 않은 것도 전자투표활성화에 한몫했다.

섀도보팅제는 주총에 불참한 주식을 참석 주식 수 찬반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 제도다. 이 제도는 참석 인원 미달로 주총이 무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전체 주주의 의사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어 일몰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많은 회사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전자투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섀도보팅 폐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장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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