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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깜짝 실적'...영업이익 1조 원 시대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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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깜짝 실적'...영업이익 1조 원 시대 여나

2분기 미래에셋대우 3871억 원, 한국투자증권 3636억 원 기록
국내외 위탁매매 호조세, 트레이딩부문 위험관리로 수익성강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증권업계에서 영업이익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적개선에 효자 노릇을 한 위탁매매가 개인투자자의 증시유입으로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전 부문서 실적개선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38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0%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한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눈에 띄는 사실은 전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거래 규모의 큰 폭 증가와 해외물 자산 증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확대, 국내외 채권, 주식, 장외파생상품 등 운용손익(PI포함)에 따른 성과 해외법인의 견고한 성장 등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부문별 수익비중을 보면 운용손익 48.2%, 위탁매매 수수료 28.6%, 기업금융 수수료 10.6%,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7.0%, 이자손익 5.7% 순이다.

이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189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5% 늘었다. 해외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363억 원으로, 국내물 수수료 수입은 1536억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8.3%, 36.4% 늘었다. 이 기간에 해외주식잔고는 11조4000억 원으로 약 30% 넘게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경제환경 변화에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1분기에 수익 안정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분기에 각각 사업부문의 높은 수익확장성을 확인했다”며 “해외물 수수료 수입 비중이 확대되면서 해외주식이 위탁매매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깜짝 실적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은 3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순이익은 29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부문과 투자은행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며 “2분기에 주요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된 적자 요인인 파생상품과 해외펀드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영업이익 1조 원 기대아니라 현실…일회성 손실발생가능성은 부담


앞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지난 2018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로 꼽았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사장도 지난해 1월 CEO취임간담회에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고 3년 안에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은 좀처럼 뚫리지 않는 마의 벽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7280억 원, 한국투자증권 8653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올해 1조 원 돌파의 유력후보로 미래에셋대우에 더 힘이 실린다. 1, 2분기를 합친 영업이익은 5286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아쉽다. 1분기 1913억 원의 영업이익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1분기 적자폭이 큰 탓에 1, 2분기를 더한 영업이익은 1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8% 급감했다.

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연간 영업이익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조310억 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9570억 원, 교보증권은 8273억 원으로 1조 원까지 아니더라도 지난해 영업이익(7280억 원)을 갈아치울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9조500억 원, 총자산 135조 원 등 규모의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하고 우수한 이익창출역량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 운용이익은 둔화가 예상되나 위탁매매수익 호조, 견조한 이자이익 기반, 투자은행(IB)부문의 꾸준한 회복을 바탕으로 향상된 이익창출역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의 걸림돌도 나올 수 있다. 미국 등 글로벌 IB투자의 일회성 손실가능성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보유한 호텔과 리조트자산의 손상차손 반영의 불확실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손상차손은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 대비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의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