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등 7개 상장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 8767억 원 추정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KTB투자증권 등 7개 상장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87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은 증시에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이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누적 기준 27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7.0% 늘었다. 월별로 봐도 증가세다. 7월 23조9000억 원(-0.7%, 이하 전월 기준), 8월 31조 원 (+30.0%), 9월 31조7000억 원(+2.3%)이다.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었다.
공모주열풍에 개인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며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다. 1~2일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에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58조5542억 원으로 사상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공모금액(3854억 원) 이상으로 납입된 증거금 58조2000억 원은 환불됐으나 그 중 약 29조 원은 여전히 고객예탁금(16조 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13조 원)의 형태로 증시에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자금은 앞으로 기업공개(IPO) 대어 청약에 다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음 달 빅히트엔터인먼트, 내년 카카오뱅크 등이 IPO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의 잣대인 거래대금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 원으로, 6월 24조 원과 7월 23조8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트레이딩, 상품부문 둔화…낮은 위탁매매수수료율도 변수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품이익의 지표를 보면 악화되거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채권 금리는 국고 3년물 기준 6월 말 대비 0.1% 상승했고, 주가연계증권(ELS)도 이익 기여도가 큰 조기상환의 규모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의 V자 반등이 가능한 주요 원인은 상품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며 “상품이익이 2분기 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증권사 실적은 1분기 부진, 2분기 반등, 3분기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2분기 실적을 뛰어넘기에 낮은 위탁매매수수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추정치를 하회할 수 있는데, 이는 신규 고객들이 저렴한 채널 위주로 유입되며 거래수수료율이 크게 감소했다”며 “한 번 하락한 수수료율은 의미있게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대금하락 시 위탁매매부문 수익성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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