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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배터리 데이’, 머스크 제국 화룡점정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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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배터리 데이’, 머스크 제국 화룡점정 찍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 세계 테슬라 투자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배터리 데이’가 오는 23일(한국시간)로 다가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주주총회와 함께 열리는 이날 ‘배터리 데이’에서 과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깜짝 놀랄 뉴스를 내놓을 수 있을까?
최근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까지 앞다퉈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어 ‘머스크의 입’에 쏠린 투자자들의 귀가 어느 때보다 쫑긋 서있다.

이처럼 ‘배터리 데이’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테슬라가 꾸준하게 기술과 서비스를 수직 계열화하며 폐쇄·통합형 체제를 구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있지만, 배터리만은 테슬라의 질주를 못 따라오고 있다. 배터리를 외부에서 공급을 받다 보니 가격이나 성능 등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7년부터 파나소닉과 함께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제품용 배터리를 생산해오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8월엔 이곳에서 새로운 바테리 셀 생산 라인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스컹크웍스 랩’에 배터리 셀용 프로토타입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테슬라는 최근에 CATL과 LG화학으로부터 셀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사진=뉴시스

테슬라의 이런 사정을 짚어보면 ‘배터리 데이’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테슬라 배터리 팀’이 얼마나 생산 비용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높이며 얼마나 안전한 배터리를 내놓는가이다.

배터리 셀에 대한 테슬라의 목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회사는 파나소닉에서 구입한 셀보다 에너지 밀도를 70% 이상 향상시키고, 전력 밀도도 향상한 배터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테슬라가 고성능 배터리 셀을 만들고 차량에 탑재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승용차 뿐만 아니라 트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생산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의 신에너지 차량 연구 분석가인 콘래드 래이슨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많은 경쟁자를 앞서기 위해 새로운 배터리 셀인 ‘로드 러너’셀을 자체 제작해 파나소닉 등 외부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 순수전기차 ID.3.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순수전기차 ID.3. 사진=뉴시스

그러나 지금까지 머스크는 공수표를 많이 날려와 ‘배터리 데이’ 발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유리 지붕 타일이다. 머스크는 2016년 10월 26억 달러를 주고 솔라시티를 사들이는 데 이 ‘태양광 타일’을 써먹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금까지 이 ‘태양광 타일’을 대량으로 만들거나 설치했다는 소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테슬라가 올해 자율주행 기능이 완벽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또한 감감무소식이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화룡점정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월가가 기대하는 깜짝 놀랄 물건인지 머스크의 허풍인지 말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