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가 규정 준수를 위해 운영을 중단한 후 2년 이상 미국 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이라고 공동 설립자 두 준이 밝혔다.
두 준은 중국에서 몇 년 동안 더 엄격해진 암호화폐 규제로 인해 본토에서 물러난 후오비는 다음 시장으로 유럽 및 미국과 함께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준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번 철수했던 후오비는 지난 번 실수로 거래소를 시작하지 않고 대신 자산 관리와 같은 다른 분야에 집중할 수도 있다.
두 준은 “2018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당시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었고 미국에 좋은 관리 팀이 없었기 때문에 빨리 철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이 거래소보다 더 큰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라며 “미국 진출에 거래소가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준은 후오비가 미국 재진출에서 어떤 사업을 먼저 시작할 것인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면 후오비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회사와 경쟁하게 될 수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후오비는 전 세계적으로 거래량 기준 상위 10위권의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다.
앞서 후오비는 201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거래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후오비는 미국 사용자 계정을 동결한 뒤 “보다 통합되고 영향력 있는 방식으로”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오비 그룹(Huobi Group)은 홍콩에 상장된 후오비 테크(Huobi Tech)라는 자산 관리 사업과 교환 사업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 추진은 후오비가 설립된 시장인 중국에서 몇 년 동안 더욱 엄격해진 암호화폐 규제에 따른 더 큰 국제적 확장 계획의 일부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 시민의 암호화폐 거래를 단속했다.
후오비는 2021년 말까지 기존 중국 본토 사용자 계정을 폐기하고 아시아 본부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두 준은 중국에서 사용자를 차단함으로써 후오비가 매출이 약 30%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회사에 국제적 확장을 위한 추가 자극제가 됐다. 후오비는 미국 진출 외에 유럽에 본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2013년 설립된 후오비는 현재 싱가포르, 미국, 일본, 한국, 홍콩 등 다수의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중국 젠펀트(ZhenFund)와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 세쿼이아 캐피털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7년 12월 누적 거래액 8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후오비 글로벌, 후오비 캐피탈, 후오비 랩스, 후오비 월렛, 후오비 중국, 후오비 일본, 후오비 코리아 등을 운영 중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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