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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휘발유값 급등에 ‘에탄올 휘발유’ 판매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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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휘발유값 급등에 ‘에탄올 휘발유’ 판매 확대 추진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 미국의 주별 휘발유 가격 현황. 사진=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 미국의 주별 휘발유 가격 현황. 사진=제미나이

미국 집권 공화당이 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휘발유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에탄올 혼합 휘발유인 ‘E15’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환경오염 우려와 연비 저하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인 미국 하원은 전국 연중 E15 판매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218표, 반대 203표로 전날 통과시켰다.

E15는 에탄올 15%와 휘발유 85%를 혼합한 연료다. 미국에서는 여름철 대기오염 우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판매가 제한돼 왔다.

◇ 휘발유값 갤런당 4.5달러 돌파


법안 추진 배경에는 급등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3달러(약 65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이란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말 3달러(약 4300원) 수준보다 약 1.5달러(약 2200원)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E15 판매를 확대하면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3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시적으로 E15 판매를 허용하는 면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기존 에탄올 혼합 휘발유인 E10 판매를 제한하던 연방 규제도 해제했다.

◇ “가격 낮지만 연비·환경 문제”


E15는 일반 휘발유인 E10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EPA는 지난해 E15 가격이 E10보다 갤런당 약 0.25달러(약 360원) 낮았다고 추산했다. 미국 재생연료협회(RFA) 역시 E15 가격이 E10보다 보통 5~10% 저렴하다고 설명한다.

에탄올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발효 과정에서 생산되는 알코올 연료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고온 환경에서는 스모그 유발 물질 배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에탄올은 휘발유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거리를 주행하려면 연료를 더 많이 소모할 가능성이 있다.

◇ 오토바이·중장비 사용 금지


현재 E15는 미국 31개주 약 3000개 주유소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정부는 2001년 이후 생산된 일반 승용차와 플렉스 연료 차량에는 E15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오토바이, 스쿨버스·배달트럭 같은 중장비 차량, 잔디깎이·전기톱 같은 야외 장비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번 법안은 상원에서도 통과돼야 하지만 필리버스터를 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해 최종 처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