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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볕드나?…실적 기대에 외국인도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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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볕드나?…실적 기대에 외국인도 매수

현대중 이달 1159억 "사자"
한국조선해양·삼성중 러브콜
4월 조선업종 외국인 순매수 현황이미지 확대보기
4월 조선업종 외국인 순매수 현황
금리상승과 지정학적 우려로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조선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4월 유가증권 시장에서 국내주식 2조80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 주식을 115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각각 702억원, 493억원, 369억원 씩 순매수를 기록했다.
수급이 뒷받침 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말 주가 11만9500원에서 이달 25일 13만9500원을 기록해 4월 중 16.7%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5.67%와 6.5% 씩 상승했다.

이같은 성과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57.65에서 2657.13으로 3.64%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조선업종은 외국인 수급 이외에도 호재가 다양하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원화 약세, 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도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5개사 합산 올해 연간 수주목표가 373억달러인데 1분기에만 152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의 40.9%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도 한국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259척)의 49.7%인 457만CGT(97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위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수주집계에서 중국을 앞선 실적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수주 실적을 거두는 이유는 1분기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38척 중 21척(55%), 대형 LNG선(14만m³ 이상)도 37척 중 26척(70%)을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시기는 2000년대였는데, 당시 판매된 선박들의 폐선 연령을 감안하며 2025~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박 교체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사 중에서도 현대중공업은 MSCI지수 편입 호재까지 겹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상승세는 오는 5월 13일로 예정된 MSCI 반기리뷰 에서 신규편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관측되면서 지수편입에 대응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와 이에 편승한 일부 국내기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담이 이어지면서 주가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선박 가격이 상승한 것도 조선주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의 평균 척당 가격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부분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