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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암호화폐로 우뚝...끈질긴 생존력 과시한 리플 XRP 드라마틱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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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암호화폐로 우뚝...끈질긴 생존력 과시한 리플 XRP 드라마틱한 스토리

리플 네트워크 핵심 자산, 압도적 기술력과 금융기관 파트너십 기반
SEC와의 기나긴 법정 공방 극복하고 시가총액 4위 등극 쾌거
글로벌 결제 혁신 주도, 다가오는 미래 금융 시스템 핵심 역할 기대
최근 ETF 승인과 기관 투자 확대 힘입어 성장 잠재력 더욱 증폭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스럽션 뱅킹이 XRP가 시작된 과정, XRP의 기술적 토대, 금융 기관에서의 도입, 기간긴 법적 싸움, 현재 XRP의 시장 성과 ,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XRP가 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스럽션 뱅킹이 XRP가 시작된 과정, XRP의 기술적 토대, 금융 기관에서의 도입, 기간긴 법적 싸움, 현재 XRP의 시장 성과 ,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XRP가 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리플 네트워크의 핵심 암호화폐인 XRP가 파란만장한 여정 끝에 주요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길었던 법적 공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XRP는 빠른 속도, 저렴한 수수료, 뛰어난 확장성을 무기로 국경 간 결제 분야에서 필수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XRP는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에서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XRP의 끈질긴 생존력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며, 이제 많은 이들이 XRP가 어떻게 선두적인 암호화폐가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스럽션 뱅킹이 XRP의 탄생부터 기술적 기반, 금융 기관 도입, 길었던 법적 싸움, 그리고 현재 시장 성과와 미래 전망까지 XRP의 다각적인 여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혁신의 씨앗 리플페이에서 리플 레저까지


XRP의 이야기는 2004년 라이언 푸거(Ryan Fugger)가 중개자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P2P(Peer-to-Peer) 네트워크인 리플페이(RipplePay)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초기 구상이었다.

2011년,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이자 마운트곡스(Mt. Gox) 거래소 설립자인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은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와 함께 혁신적인 암호화폐 네트워크인 XRP 원장(XRP Ledger) 개발에 착수했다. 맥케일럽은 새로운 암호화폐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고, 이는 2012년 오픈코인(OpenCoin)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오픈코인은 훗날 리플 랩스(Ripple Labs)로 사명을 변경하며 현재의 리플이 됐다. 맥케일럽은 크리스 라슨(Chris Larsen)과 협력해 XRP 원장을 개발했고, 2012년 총 1,000억 개의 XRP를 발행하며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주목할 점은 XRP의 발행 방식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채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코인이 발행되는 반면, XRP는 초기 발행량 1,000억 개가 모두 발행된 후 유통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580억 개 이상의 XRP가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에스크로 계정에 보관되거나 팀에 배분됐다. 이러한 사전 채굴 방식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프로젝트의 초기 명칭은 리플 컨센서스 원장(Ripple Consensus Ledger)였으나, 2013년 리플(Ripple)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비트코인의 BTC처럼 XRP가 토큰의 티커 심볼로 자리 잡았다.

기술적 우위 속도, 확장성, 지속 가능성


XRP가 선두적인 암호화폐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바로 뛰어난 기술력이다. XRP 레저(Ledger)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탈중앙화 블록체인으로 설계됐다. 평균 3~5초 이내의 빠른 결제 완료 속도와 초당 1,500건의 거래 처리 능력은 기존 금융 시스템은 물론 다른 주요 암호화폐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비트코인이 초당 약 7건, 이더리움이 현재 초당 약 15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XRP의 처리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비트코인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도입 이후 처리 속도가 개선되었고, 이더리움 역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XRP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XRP의 합의 메커니즘인 연방 비잔틴 합의(Federated Byzantine Agreement, FBA)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리플과 커뮤니티에서 선정한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업증명(PoW) 방식의 비트코인이나 지분증명(PoS) 방식의 이더리움과 달리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채굴 과정이 필요 없다. 이는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친환경적인 솔루션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거래당 수수료 또한 매우 저렴해 약 0.0002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소액 결제는 물론 대규모 자금 이체에도 부담 없이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XRP 원장의 결제 채널 기능을 통해 여러 건의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초당 수만 건의 결제 처리량을 확보할 수 있다.

더욱이 XRP는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에서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 간 결제 시 XRP를 매개로 활용함으로써 환전 과정을 간소화하고 속도를 높이며,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적 장점과 더불어 상당한 기업 지원은 XRP가 오늘날 주요 암호화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 파트너십...실질적인 활용 사례 확대


XRP가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바로 리플넷과 온디맨드 유동성(On-Demand Liquidity, ODL)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금융 기관으로 채택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리플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리플넷은 은행과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국경 간 거래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리플넷은 XRP를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브리지 자산으로 활용해 기존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지연 시간과 높은 수수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지금까지 XRP가 구축해온 주요 파트너십 및 협력 사례는 다음과 같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rican Express)와 산탄데르(Santander) : 기업 고객에게 실시간 추적이 가능한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했다.

머니그램 (MoneyGram) :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리플의 ODL 솔루션을 활용하여 글로벌 송금 거래 비용을 6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SBI 레밋(SBI Remit) : 일본에서 아시아 국가로의 결제에 RippleNet을 활용하여 2022년 리플을 사용한 모바일 앱 결제 건수가 28%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유로 익심 은행(Euro Exim Bank) :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RippleNet을 활용하여 80개국 이상 계좌 보유자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들은 XRP의 실제 활용 사례를 명확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장시켜 7개 대륙의 금융 기관들이 리플의 기술을 채택하도록 이끌었다. 리플은 특히 중동 지역에 집중해 두바이,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의 금융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의 결제 시스템인 오나프리크(Onafriq)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리플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2023년에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주요 결제 기관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아시아 지역 서비스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만 개 이상의 지갑에 XRP가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XRP의 광범위한 채택을 입증한다.

하지만 XRP의 성공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규제 당국과의 갈등은 XRP의 회복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SEC 소송 극복 법적 불확실성 해소


XRP는 미국에서 상당한 규제 문제에 직면해 왔다. 그 중심에는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하며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13억 달러 규모의 소송이 있었다. 이 소송은 2023년 7월 13일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일부 승소 판결, 그리고 2025년 1월 SEC의 항소 시도까지 이어지며 XRP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2025년 3월 25일, 리플과 SEC가 5,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최종적으로 도달하면서 4년간의 길었던 법적 공방은 마침내 종결되었다. 이는 XRP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법적 리스크 해소 이후 XRP의 시장 성과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굳건한 입지와 성장 잠재력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XRP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시가총액 약 1,290억 달러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에 이어 시가총액 4위의 암호화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코인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2일 현재 XRP는 지난주 0.67% 하락했으나, 2.20달러에 근접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 이후 투자 심리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XRP의 시장 성과는 단순히 기술적인 우수성뿐만 아니라, 규제 문제와 같은 외부 요인에 대한 강력한 대응 능력 덕분이기도 하다. SEC 소송의 종결은 투자자들이 XRP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과 기관 투자 확대로 미래 밝아


XRP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플은 더욱 향상된 탈중앙화 거래소(DEX) 도구와 토큰화 기능을 통해 XRP 원장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업데이트는 XRP를 단순한 국경 간 결제 수단을 넘어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와 토큰화된 자산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올해 리플은 XRP 원장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출시했다. 이는 금융 기관과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XRP 생태계를 더욱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튜크리움 2x 롱 데일리 XRP ETF(Teucrium 2x Long Daily XRP ETF-XXRP)와 브라질 해시덱스(Hashdex)의 나스닥 XRP 푼도 데 인디시(NASDAQ XRP Fundo de Índice)와 같은 다양한 XRP ETF 선물 상품이 승인된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XRP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인 히든 로드(Hidden Road)를 인수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리플과 히든 로드의 결합은 기존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의 세계를 진정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혁신적인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플페이라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핵심으로 성장한 XRP는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왔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하는 데 있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XRP는 향후 10년 동안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XRP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