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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브라스, 4조 규모 해저사업 입찰 재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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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브라스, 4조 규모 해저사업 입찰 재연기

아타푸-2·세피아-2 SURF 시스템 대상…총 4조 원 상회
새 CEO 취임 후 첫 대형 입찰…앞으로 사업 방향 주목
마그다 샴브리아드 페트로브라스 최고 경영자. 사진: 페트로브라스이미지 확대보기
마그다 샴브리아드 페트로브라스 최고 경영자. 사진: 페트로브라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30억 달러(약 4조 2075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해저 사업 입찰을 또다시 연기했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저원가·저탄소 대형 해상 유전 개발 사업인 산투스 분지의 주요 프리솔트 유전 아타푸-2와 세피아-2 개발에 필요한 해저 장비(SURF) 공급 입찰 마감일을 애초 4월 말에서 5월 29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아타푸-2와 세피아-2 사업에 각각 투입할 해저 엄빌리컬, 라이저, 플로우라인(SURF) 시스템의 설계·조달·건설·설치(EPCI)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각각 15억 달러(약 2조 1037억 원) 이상, 총 30억 달러(약 4조 2075억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업에는 강성 라이저(steel lazy-wave riser) 기반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 연기 배경은?…새 CEO 체제 영향 주목
페트로브라스는 뚜렷한 연기 이유를 공식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연기는 입찰 참여 기업들에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준비할 시간을 더 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입찰 방식의 복잡성(BOT, 국내 부품·인력 사용 요구), 원유 가격 변동성과 세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사업 경제성 불확실성 등도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최근 마그다 샴브리아드가 장 폴 프라치스의 뒤를 이어 페트로브라스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미 이들 사업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P-84(아타푸-2용)와 P-85(세피아-2용)의 건조 계약을 싱가포르 시트리움과 체결했다. 이들 FPSO는 각각 하루 22만 5000배럴의 원유와 10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두 FPSO 모두 폐열 회수, 폐쇄식 불꽃 소각(플레어) 시스템, 저장 탱크 가스 회수 기술, 전기 구동 압축기 같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SURF 입찰에는 테크닙FMC, 사이펨, 서브시세븐, NOV, 원서브시 등 세계적인 해저 장비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입찰 연기로 이들 기업은 제안서 준비 시간을 더 확보했다.

◇ 프리솔트 핵심 사업…2029년 생산 목표

아타푸-2와 세피아-2는 페트로브라스의 프리솔트 생산량 증대 전략의 핵심으로, 2029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번 SURF 계약 방향은 전체 사업 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샴브리아드 새 CEO 체제에서 진행하는 첫 대규모 입찰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앞으로 페트로브라스의 사업 진행 방향에 업계의 관심도 높다. 샴브리아드 새 CEO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정부 요구(배당 확대, 정유 부문 투자, 일자리 창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이번 입찰을 포함한 주요 사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부분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