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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vs 원전주 누가 더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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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vs 원전주 누가 더 셀까

새 정부 원전 산업 장려 장기적 상승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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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6월들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 정부 정책 관련주인 '원자력발전 관련주'와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른 '우주항공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 한 주간 두 가지 테마주에 대한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원전관련주가 우주항공관련주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 기업 공장을 직접 방문해 원전 산업 장려를 약속하면서 원전 관련주들의 장기적 정책 수혜가 예상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원전관련주로 꼽힌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현대일렉트릭, 한전산업, 한신기계, 보성파워텍, 일진파워, 우진, 지투파워, 비에이치아이의 시가총액 합계는 15조5030억원이었다. 한 주 간 3685억원(-2.32%) 줄었다.

종목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지투파워의 경우 한 주 간 18.61%나 상승했다. 이어서 현대일렉트릭과 한신기계 등도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 원전 테마주 효과를 톡톡히 보였다.

2010년 설립된 지투파워는 스마트그리드 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3월 원자력 발전 설비 필수 인증 요건인 Q클래스급 품질기준의 22.9kV의 수배전반을 올해 하반기 내 시험 완료하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23일 하루 동안 5% 넘게 상승하며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경남 창원에 위치한 원전 산업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했고, 원전 협력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 산업이 지금 수 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아주 안타깝다"며"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힌 탓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원전 관련주들이 윤 대통령의 원전 산업 장려 약속과 유럽연합(EU) 에너지안보계획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윤용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널리비티는 EU-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의 조건부 승인 이후 원자력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바뀌면서 신규 원전 수요가 올해 13GW에서 2037년까지 96GW로 성장이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납품과 수명 연장 임박 원전에 대한 교체 설비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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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른 기대감이 컸던 우주항공 관련주들은 재료가 소멸됨에 따라 단기적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우주항공 관련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한주간 1조1810억원(-5.16%) 감소한 21조6945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가장 충격이 컸던 종목은 한 주간 18% 이상 하락한 AP위성이다. 이어서 세트렉아이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하락폭도 한주간 10% 이상 떨어졌다.

앞서 누리호 관련주들은 누리호의 2차 발사 예정일을 앞두고 주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차 발사 예정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재발사를 앞두고 재차 급등하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차익 매물 출회로 인한 하락세는 단기적일 뿐 향후 관련 기업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한 누리호 발사 성공 이전부터 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로 주목 받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누리호 개발과 발사에 참여한 국내기업들은 향후 'K-우주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