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방·외교 전문 인터넷매체 <노르딕 모니터>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최근 터키 의회에서의 국방예산 협상 과정에서 “터키 탱크의 엔진과 변속기 시스템의 해외공급이 어렵다”면서 “터키는 미국 측에 엔진 공급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대화가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터키 언론은 지난 9월에도 “터키 정부가 미국 소재 렌크아메리카(RENK America) & 앨리슨 트랜스미션(Allison Transmission)과 재정 조건에 동의하고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카르는 지난해 예산 청문회에서는 알타이 프로젝트를 통한 터키 자체 탱크 생산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타이 프로젝트는 전자 명령 및 제어 시스템, 120mm 총 및 장갑차를 포함하는 터키 최초 전투용 탱크 개발 프로그램이다. 터키의 엔진 및 변속기 수요는 탱크뿐 아니라 피르투나 곡사포에도 발생한다. 터키는 지상군을 통한 국경 작전, 특히 시리아에서 화력을 입증한 알타이 전차와 피르투나 곡사포 및 포병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한때 수출까지 고려했으나 독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터키의 국방 조달기관 SSB(Savunma Sanayii Baskanligi)의 이스마일 데미르 방위산업 총장단은 지난 9월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전력 시스템을 탱크에 통합했으며 시험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데미르 단장은 “수정해야 할 몇 가지 작업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피드백은 긍정적”이라며 “탱크의 대량 생산은 2023년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카르 장관이 이번에 미국 업체와의 계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주에 전력해온 한국 업체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터키 언론들은 지난 9월에도 “터키 정부가 미국 소재 렌크아메리카(RENK America) & 앨리슨 트랜스미션(Allison Transmission)과 재정 조건에 동의하고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S&T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엔진과 변속기 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노르딕 모니터>의 전언이다. 해당 매체는 “한국의 전력 시스템이 알타이 탱크와 호환되지 않을 수 있으며 솔루션 개발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익명의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조차도 터키 탱크의 초기 알타이 프로토타입에 사용된 독일 엔진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과거에 엔진시스템 등을 제공했던 독일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과의 계약 체결이 어려워지면서 미국, 한국 등에서 대체 공급업체를 찾는 과정이었고 우리나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엔진, S&T다이내믹스가 변속기 시스템 공급을 추진해왔다.
한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지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30일 현재 8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상황과 관련해 “미국 업체와 최종 계약이 이뤄진 것도, 한국 엔진 등에 대한 최종 적용 불가 판정이 내려진 것도 아니어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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