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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부는 안철수 바람…투자는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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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부는 안철수 바람…투자는 신중하게

“당선 기대감 가장 높은 시점 처분하는 것도 좋아”

지난 16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안철수 바람(安風)이 부는 이유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경쟁에서 안철수 국회의원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과 연관있는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 관련주 외에 안철수 의원의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 관련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투자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주가가 심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안철수 의원이 최대주주인 안랩[053800]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안랩 주가는 연초 6만6700원에서 이날 9만4300원에 마감하면서 이달들어 41.38% 급등했다.
안랩 외에 안철수 의원 테마주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다믈멀티미디어[093640]가 있다. 정연홍 다믈멀티미디어 사장은 안철수 의원이 서울대 융합연구소에서 일할 때 부교수를 맡아 같이 일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이달 들어 39.39% 급등했다.

김기현 의원 테마주도 있다. 김기현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나무기술[242040]이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이다. 나무기술이 김기현 테마주가 된 이유는 감사가 김기현 의원과 사법시험 동기이기 때문이다. 박기성 감사는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기현 의원도 사시 25회 출신이다. 나무기술 주가는 연초 2095원었지만 이달들어 70% 넘게 급등하며 3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김기현 의원 테마주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은 의류,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 정영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15기다. 김기현 의원도 사법연수원 15기다. 정영환 사외이사와 김기현 의원의 관계 때문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김기현 의원 테마주로 분류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는 연초에 5760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41.51% 급등했다.

금융권에선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안철수 의원이 이길 경우 안철수 테마주 주가가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높고, 김기현 의원이 이길 경우 김기현 테마주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철수 테마주 주가의 경우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경선 과정에 나오는 이슈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테마주 중 안랩의 경우 최근 발생한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등 안보 관련 이슈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와 방위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주변국인 중국과 우리와 휴전상태인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막강한 수준이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사이버 안보 관련 이슈가 나올 수 있고 안철수 의원도 사이버 국방력 증강대책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일이 생길 경우 안랩 주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금융권 인사들은 앞으로 2024년 총선,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2028년 총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들이 이어져 있어 정치권 이슈가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적지 않은 정치 테마주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당선 기대감이 가장 높은 시점에 주식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의 저자인 우용표 작가는 “정치 테마주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 자체의 손익이나 재무구조와는 별개로 관련 정치인의 지지율이나 당선 가능성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는 점”이라며 “최근 안철수, 김기현 테마주의 경우에도 당 대표 당선 가능성에 따라 가격이 심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큰 주의사항은 해당 정치인의 당선 여부”라며 “지금의 가격은 해당 정치인이 당선되는 상황을 가정해서 형성되어 있는 것이니만큼 혹시라도 낙선할 경우 그때 주가 하락을 미리 감안해둬야 한다. 호재가 확정되거나 소멸되는 시점이 명확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선 기대감이 가장 높은 시점에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