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주식을 모으고 주식대가들의 책 많이 읽을 것”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병장 월급이 100만원으로 지난해 월급보다 32만4000원 오른다. 올해 이병 월급은 60만원, 일병은 68만원, 상병은 80만원이다. 군인 급여는 앞으로 더 오른다. 병장 기준 병사 월급이 2025년까지 150만원이 된다. 군은 내일준비지원금도 2025년에는 한 달에 55만원까지 주기로 했다.
이렇게 군인 급여가 높아지고 군부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주식투자 관심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과업 후(오후 6시~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 6시부터이므로 국내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외거래도 저녁 6시에 마감된다. 그래서 병사들이 주식투자를 하려면 해외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본래 군대에는 주식투자를 좋게 보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군인들이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보거나, 근무시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간부들의 경우에는 주식투자에 정신이 팔려 업무를 등한시하는 일이 꾸준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군인들이 늘고 있다.
군 간부들은 주로 군인공제회 적금을 많이 이용해왔다. 다만 이자율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어서 최근에는 군 간부들이 펀드나 예금 같은 다른 금융상품이나 직접 주식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자 금융사들도 군인들의 금융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현역병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인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를 실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2월 말까지 가입자를 모집했다.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는 현역 병사에게 주기적 자산관리 콘텐츠 제공을 통해 올바른 중장기 자산 형성의 지식을 늘려준다. 또 중장기 세제 혜택 계좌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자산관리에 대한 기본적 경험을 하게 해준다.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는 계좌개설, 금융상품 투자 등 미션 수행에 따른 보상 지급 방식의 게임 형식을 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서비스에 가입한 병사들이 여가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서비스 가입자 전용 자산관리 콘텐츠를 매주 제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군인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가 들어있는 ‘신한투자증권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시리즈의 시즌5 신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 ‘알파TV’에 올리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가 제공되느냐는 질문에 “추후 사업은 미정”이라며 “당사에서 군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회사의 혁신과제로 선정해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을 위함이 첫번째고 두번째로 현역 장병 대다수가 MZ세대로 이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역장교 채용에 대해선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따로 하지는 않고 입사시 군 경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도 군인들을 배려하는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투의 경우 ‘전역장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별도로 하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성실하게 복무한 전역 장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고, 2018년 13명을 시작으로 매년 10여명의 전역 장교를 채용해 왔다”고 말했다.
또 “1사 1병영 운동에도 10년 넘게 참여 중”이라며 “2012년 강원 홍천에 위치한 육군 제3기갑여단과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병영 체험, 기업 취업 상담 및 특강 지원 등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군 장병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교육을 진행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전문가들은 군인들에게 우량주식을 모아 나가고 주식대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접 주식투자에 대해선 위험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장기저축처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주식투자 공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주식을 투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기저축이라고 생각하고 모아나가는 전략이 좋다”며 “요즘 주식을 게임처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 장기저축이라 생각하고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대가들의 책을 꾸준히 읽고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펀드 선택에 대해선 “지수대비 오랜 기간 꾸준히 잘해왔던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단기자금은 안전하게 예‧적금이나 공제에 넣고 장기자금만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일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 객원교수는 군인들이 주식투자를 해서 중장기 자산을 형성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상장지수펀드(ETF)나 EMP(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 ETF Managed Portfolio)나 타깃데이트펀드(TDF)로 하는게 좋다”며 “직접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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