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후 혁명 꿈꾸는 양자 컴퓨터
기술 개발 경쟁 속 투자 기회 부상
디웨이브 고성장-아이온큐 재무 건전성 확보
고평가 논란 속 2분기 실적에 쏠린 눈
기술 개발 경쟁 속 투자 기회 부상
디웨이브 고성장-아이온큐 재무 건전성 확보
고평가 논란 속 2분기 실적에 쏠린 눈

그러나 현재 양자 컴퓨터는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고 확장성이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용화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최초로 개발하는 기업은 해당 산업 전반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디웨이브 퀀텀(QBTS)과 아이온큐(IONQ)와 같은 양자 컴퓨팅 기업들이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부상하는 이유다.
디웨이브 퀀텀, 견고한 성장세 과시
디웨이브는 주가는 2025년 들어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주가는 90% 이상 급등하며 지난 5월에는 52주 최고가인 19.77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9%나 폭증한 1,5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분기 매출만 해도 디웨이브의 2024년 전체 매출인 88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디웨이브의 놀라운 매출 성장은 독점 제품인 어드밴티지(Advantage) 양자 머신의 첫 판매 덕분이었다. 지난 몇 년간 디웨이브 매출의 대부분은 고객이 클라우드를 통해 회사의 양자 기능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서비스형 양자 컴퓨팅(QCaaS) 판매에서 발생했다.
탁월한 매출 성과 덕분에 디웨이브의 1분기 영업 손실은 2024년 1,750만 달러에서 1,130만 달러로 크게 개선됐다. 또한, 회사는 탄탄한 재무 상태를 자랑한다. 1분기 총자산은 3억 2,560만 달러였으며, 그중 3억 430만 달러가 현금이었다. 1분기 부채는 1억 1,820만 달러였다.
디웨이브 경영진은 1분기 현금 잔액이 수익성이 회복될 때까지 사업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보유액을 약 8억 1,500만 달러로 늘렸으며, 이 자금 중 일부는 향후 인수 합병에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온큐, 재정 건전성 확보 속 성장 모색
아이온큐의 2025년 주가 성과는 디웨이브보다 저조했다. 지난 9일 기준 주가는 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아이온큐의 부진한 1분기 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은 760만 달러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증가는 없었지만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회사의 1분기 영업 손실은 7,5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290만 달러 손실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큐는 탄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총자산은 8억 5,010만 달러인 반면, 총부채는 8,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더욱이 아이온큐는 지난 7일 1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재무 건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1년간 양자 컴퓨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이 컴퓨터 네트워킹 덕분에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온큐의 양자 네트워킹 접근 방식은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 전략은 실행 가능한 양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통합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예를 들어, 이러한 네트워크는 현재로서는 멀리까지 확장할 수 없으므로, 아이온큐는 양자 장치의 네트워크 연결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Lightsynq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투자 선택의 딜레마: 어느 쪽에 베팅할 것인가?
아이온큐가 양자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반면, 디웨이브는 널리 사용되는 양자 게이트 기술과 양자 어닐링(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기술)의 유일한 공급업체라고 주장한다.
아이온큐와 디웨이브 중 어느 쪽의 접근 방식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것이 두 회사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두 회사 중 어느 회사든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수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자체 양자 기술을 개발한 훨씬 더 큰 경쟁자가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디웨이브의 1분기 실적은 당분간 재현하기 어려울 수 있는 놀라운 일회성 성과일 수도 있다. 어드밴티지 시스템 매각은 지난 2년간 거의 모든 수익을 창출했던 QCaaS 및 전문 서비스 부문의 통상적인 매출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아이온큐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을지 모르지만,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4,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2025년 매출은 7,500만 달러에서 9,500만 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2024년 대비 상당한 성장세를 의미한다.
또 다른 고려 사항은 이들 기업의 주가 평가이다. 주가매출 비율(P/S)을 통해 평가할 때 디웨이브와 아이온큐의 P/S 배수는 1년 전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상당히 높다. 이는 디웨이브와 아이온큐의 주가가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두 회사의 높은 기업 가치 평가와 어떤 양자 컴퓨팅 기술이 시장을 장악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최적의 전략은 2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려 두 회사 중 어느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웨이브의 1분기 실적이 일회성 실적인지, 그리고 아이온큐가 1분기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 2025년 예상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