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 광고 중단

FTX 거래소 파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호화폐 회사들이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제외됐다고 폭스 비즈니스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슈퍼볼 광고는 TV에서 가장 비싼 방송 시간 중 하나이며 30초 광고에 700만 달러(약 89억 원)의 비용이 든다. 지난해 슈퍼볼에서는 FTX, 크립토닷컴(Crypto.com) 등 몇몇 암호화폐 부문의 가장 큰 회사들이 게임 중에 광고를 게재했고, 이로 인해 일부 마케팅 전문가들은 슈퍼볼을 '크립토볼'이라고 불렀다.

폭스 스포츠(Fox Sports)의 광고 판매 담당 부사장인 마크 에반스(Mark Evans)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은 암호화폐 회사들이 '대표성이 제로'이기 때문에 때문에 극명한 대조를 이룰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반전은 몇몇 닷컴 회사들이 광고를 냈지만 국가적인 주목을 받은지 1-2년 만에 파산했던 2000년 슈퍼볼을 다소 연상시킨다.

현재 파산 보호를 신청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해 슈퍼볼에서 가장 큰 광고주 중 하나였으며 HBO의 '커브 유어 앤스지애즘(Curb Your Enthusiasm)'의 유명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Larry David)와 함께 광고를 게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FTX는 파산했고 수십억 달러 상당의 투자자 자금을 날렸다.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수십 년 동안 감옥에 갈 수 있는 투자자 사기와 관련된 여러 연방 혐의에 직면해 있다. 그의 재판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다.

래리 데이비드를 비롯해 스포츠 스타 톰 브래디(Tom Brady), 스테프 커리(Steph Curry)를 포함한 FTX의 여러 유명인 지지자들은 자신의 지위가 회사의 실패한 비즈니스 모델을 홍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소송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해 슈퍼볼 기간 동안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광고를 게재한 또 다른 회사인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지난 1월, 2022년 말에 발표한 감원에 이어 직원의 20%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CEO는 "부정적인 경제 발전의 합류"라고 말하며 FTX의 붕괴가 암호화폐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했다.

1년 전, 크립토닷컴은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2003년에 18세의 자신에게 앞으로 수십 년 동안의 기술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슈퍼볼 광고를 게재했다. 그가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크립토닷컴(Crypto.com) 로고와 마케팅 슬로건인 '행운은 용감한 자의 편을 든다(Fortune favors the brave)'가 나타났다.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은 이전에 크립토닷컴(Crypto.com) 광고에 "행운은 용감한 자의 편을 든다"는 동일한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다. 이 슬로건은 나중에 풍자 TV 쇼인 '사우스 파크(South Park)'에서 영화 배우와 암호화폐 회사의 다른 유명인 지지자들을 풍자하는 데 사용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슈퍼볼 기간 동안 회사가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프로모션을 위한 QR코드를 띄운 광고를 내보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많은 시청자들이 그것을 혼란스러워 했지만, QR코드 광고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눈에 띄었기 때문에 슈퍼볼의 가장 성공적인 광고 중 하나로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70% 이상 폭락했고 회사는 '암호화폐 겨울' 속에서 인력의 약 20%를 해고해야 했다. 이 회사는 또한 계정을 설정하는 사용자에 대한 불충분한 조사에 대한 최근 뉴욕주와의 1억 달러 합의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일종의 예치금)의 암호화폐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의 결과 규제 현미경 아래에 있음을 알게됐다.

한편,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이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맞붙는다.

올해 슈퍼볼 스포츠 베팅에 약 5040만 명 가량이 참가하고, 베팅 금액은 160억 달러(약 20조 192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AP가 전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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