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길어지는 美 긴축우려…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

공유
1

길어지는 美 긴축우려…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미국의 긴축 가능성이 길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27일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8원이나 급등했고,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주식·채권·원화 자산의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만회한 가운데 전 거래일 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장을 마감하며 24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199억원, 외국인은 3248억원어치를 각각 내다 팔았다. 개인들만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67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최근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4.7% 올랐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1월 PCE 물가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90%), 의약품(-1.85%), 전기가스업(-1.64%), 유통업(-1.30%), 화학(-1.15%), 운수장비(-1.08%), 전기·전자(-1.01%), 통신업(-1.00%) 등이 1% 이상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18%) 오른 780.3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3.87포인트(0.50%) 내린 775.01에 출발해 장 초반 769.75까지 내렸다가 이후 2차 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개인이 825억원어치, 외국인이 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8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5천514억원, 10조3천896억원이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채권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83%에 장을 마쳤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1bp 상승한 연 4.366%,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0bp 오른 연 10.785%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59%로 보합세였다. 이 금리는 일반적으로 다른 채권금리에 비해 시세가 늦게 반영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