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 “증권사 PF 연체율 관리 똑바로 하라”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급등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자, 금감원이 직접 나섰다. 증권사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금감원 황선오 부원장보는 ‘연체율의 안정적 관리’는 물론, 최근 불거진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자체 점검을 강화하라' 고 주문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은 황선오 부원장보의 주재로 국내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및 기업금융(IB) 담당 임원을 불러모아 놓고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황 부원장보는 국내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현황 관련 증권사들의 의견을 듣고 ‘증권사 건전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에 대한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실제,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분기 15.88%에 달해 지난해 말(10.38%)과 비교시 급등했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과도한 수준의 연체율이 계속되면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며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하고, 부실이 우려되는 대출에 대해선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 해 신속히 정리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익스포저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도 주문했다. 증권사 역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릿지론에 대해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기준에 대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자 불거진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점검 강화도 주문해왔다. 이에,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도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코자 조성한 펀드 자산의 약 90%를 상각 처리키로 했다.

황선오 부원장보는 "해외 대체투자는 건별 금액이 많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투자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증권사 건전성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며 "상시로 자체 점검을 해 투자 대상 자산의 손실 징후가 발생하면 재무제표에 즉각 반영토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그는 해외 대체 투자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도 업급했다.

황 부원장보는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담보나 보증, 보험 등 투자자 권리 구제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라” 며 "거액의 투자 건을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나눠 판매하는 과정에서 공모 규제 사항 위반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내부통제 절차도 재검토 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금감원은 만기 연장 등 특이 동향에 대해서도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설정, 부동산 익스포저 평가의 적정성 등을 계속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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