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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잠자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서 전송…3100만달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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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잠자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서 전송…3100만달러 이동

2012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2.41달러…2023년 7월 BTC 1개 가격은 약 2만9800달러

11년 이상 휴면 상태에 있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 주소가 지난 22일 갑자기 깨어나 1037BTC(약 3100만 달러)를 전송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데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1년 이상 휴면 상태에 있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 주소가 지난 22일 갑자기 깨어나 1037BTC(약 3100만 달러)를 전송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데이터
11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BTC) 고래 지갑 주소가 최근 31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BTC를 전송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는 23일(현지시간) 11년 넘게 활동하지 않던 휴면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갑자기 살아나 3100만 달러를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트코인 고래(1000BTC 이상을 가진 대규모 투자자) 지갑 주소는 지난 22일 BTC 전체 잔액을 새 주소로 이전했다.

2009년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비트코인은 수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휴면 지갑 주소 중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2일 깨어난 지갑은 가장 초기의 비트코인 주소 중 하나였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11월 1037 BTC의 첫 거래가 이루어졌다. 당시 BTC 1개의 가격은 12.41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약 2만9800달러이며, 1037BTC를 달러로 환산하면 약 3100만 달러에 해당한다.

고래 탐지 기관 웨일 얼랏 (whale_alert)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1037 #BTC(31,080,234 USD)가 들어 있는 휴면 주소가 11.3년 만에 활성화됐다"라고 알렸다.

고래 탐지 기관 웨일 얼랏(whale_alert)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1037 #BTC(31,080,234 USD)가 들어 있는 휴면 주소가 11.3년 만에 활성화되었다라고 보고했다. 출처=웨일 얼랏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고래 탐지 기관 웨일 얼랏(whale_alert)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1037 #BTC(31,080,234 USD)가 들어 있는 휴면 주소가 11.3년 만에 활성화되었다"라고 보고했다. 출처=웨일 얼랏 트위터

비트코인의 얼리 어답터 중 일부는 매우 저렴하게 BTC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많은 지갑 주소가 개인 키를 분실해 영원히 돈을 찾지 못하고 잠기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때때로 이러한 지갑 주소 중 일부는 갑자기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금을 돌연 이동하는 원인으로는 소유자가 개인 키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았거나, BTC를 현금화해서 이익을 취하는 것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비트코인 생성 당시의 휴면 비트코인 주소가 갑자기 다시 활성화된 것은 늘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고래 지갑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


대량의 비트코인이 갑자기 이동하면 일시적인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대량의 자산을 즉시 매도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종종 단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빠른 채택률로 인해 유통 공급량이 증가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한편, 올해 들어서 유난히 휴면 비트코인 고래 지갑 움직임이 잦았다. 지난 5월에는 11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1000 BTC가 포함된 주소가 400 BTC를 새로운 지갑으로 옮겼다. 그에 앞서 2월에는 11년 동안 휴면 상태였던 BTC 주소가 다시 살아나 960만 달러(약 123억 원) 상당의 BTC를 이동시켰다.

이러한 예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오랫동안 휴면 상태였더라도 자금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 고래 지갑 주소 중 상당수는 개인 키 상실 등으로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29%가 5년 이상 깨어나지 못한 채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