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성 환매 의혹 주범 지목
검찰 주요 수사 대상에 올라
검찰 주요 수사 대상에 올라
이미지 확대보기당초, 금감원 재조사는 펀드 운용사의 위법에 초점 맞췄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가 야당 국회의원 등 일부 투자자에게 특혜성 환매를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그 불똥이 판매사인 증권사로 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은 라임 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 관련,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추가 검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라임펀드의 환매 중단을 앞두고 라임마티니4호 펀드 가입자들에게 환매를 권유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200억원 규모로 투자한 라임 펀드 환매를 받은 배경도 집중 살피고 있다. 뿐만 아니다. 금감원은 디스커버리 펀드 관련, IBK기업은행 등에 대한 전면 재검사도 나선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디스커버리 판매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미래에셋의 특혜의혹을 포착해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측은 “해당 건은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해당하는 영역이다”고 입장을 밝히며 김의원 특혜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칼날은 여전히 미래에셋증권을 겨누고 있다. 김상희 의원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환매를 권유했다”고 말한 점이 수사의 단서가 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고려아연 환매 관련,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다른 펀드나 고유자금을 활용해 펀드 자금을 돌려주기로 한 과정에서 특정인의 개입이나, 내부 조작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선 사모펀드의 재검사·재수사의 무대가 판매사로 옮겨가면서 증권사들의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다. 특히, 펀드 사태에 연루된 전·현직 증권사 대표(CEO)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 수위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년여 전 투자자들에게 제안된 투자금 일부에 대한 배상안도 다시 부각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이달부터 라임펀드와 젠투파트너스 펀드 피해자에 대해 ‘사적화해’ 절차에 들어갔다. 투자자들과 협상해 화해의 형태로 투자금 일부를 배상하겠다는 것인데, 사적 화해 대상인 라임펀드는 1440억원, 젠투펀드는 418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실제, 신한증권은 2021년 당시, 라임펀드와 젠투펀드 투자자에 대해 투자금 일부를 가지급하는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의 증권사 수사가 개시되면서 증권가에선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판매사 검사는 이미 다 끝난 사안이다. 그런데 그때 겪은 악몽을 또 겪어야 하냐"며 머리를 저었다. 그는 "3대 사모펀드 사태는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얽혀 있어 엮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 엮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당초, 금감원이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TF(테스크포스)' 검사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초점은 운용사와 자금이 투입된 피투자기업이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2019~2020년의 검사는 펀드 환매 중단 사유,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등에 초점 맞췄다. 하지만 이번 TF는 피투자기업의 횡령 행위 중심으로 자금을 추적 했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이처럼 과거와 엄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의혹 해명 과정에서 판매사가 등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판매사를 다시 뒤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검찰의 칼날도 결국 판매사를 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판매사인 증권사가 대상이라는 것.
펀드 투자자의 100% 배상 요구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과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주요 펀드 사건에 대해 40~80% 배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국이 추가 분쟁조정을 언급해 피해자들은 100% 배상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됐다.
나아가 다음달 중 결론 날 라임·옵티머스 판매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제재 심의도 관심사안이다. 금융당국은 라임·옵티머스 불완전 판매 관련, KB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에 대한 제재를 금융위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도 결정된다.
또한, 사모펀드를 둘러싼 잡음까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기피 현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책임을 판매사에 떠넘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렇다면 사모펀드를 더 취급할 수 있겠냐"며 "이게 아니어도 당국이 추가 제재에 나서면 증권사 등은 사모펀드 신규 판매를 일시 금지하게 되는데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시장은 더욱 쪼그라드는 악순환만 낳게 된다"고 말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