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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엔화약세 길어지며 일학개미‘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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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 길어지며 일학개미‘주름살’

美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엔화 값 반등 기대감 상실 … ETF수익률도 환헤지가 환노출보다 높아
일본 엔화 가치의 약세가 무섭다. 최근 일본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부진해 주름살만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가치의 약세가 무섭다. 최근 일본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부진해 주름살만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무섭다. 이에 따라 일본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주름살만 늘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찍고 반등하는 경우 환노출 상품으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엔화값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강달러·엔저 장기화를 고려한다면 환노출(환율의 변동으로 인한 환차익 또는 환차손 발생 가능성을 가리키는 말)보다는 ‘환헤지(환위험을 피하기 위한 노력)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엔화값이 급락하자, 일본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환헤지 상품과 환노출 상품 간 수익률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Nikkei225(H)'는 일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 상품의 경우 환노출형이며 한투운용의 상품은 환헤지형이다. 규모는 미래에셋 상품이 2200억원, 한투운용 상품이 270억원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률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1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비교하면 미래에셋의 TIGER 환노출 상품의 경우 12.48%였다. 하지만 한투운용의 ACE 환헤지 상품의 경우는 22.82%로 두 상품간 수익률 차이가 컸다. 1년 수익률도 미래에셋의 TIGER 상품은 13.99%인 반면 한투운용의 ACE 상품은 22.96%로 9%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두 상품 간 수익률 차이는 결국 환 전략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거하므로 지수 수익률이 그대로 펀드 수익률로 수렴된다. 반면, 환노출 상품의 경우 엔화값이 내리면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 일부를 훼손시키게 된다.

이에 일본 주식시장에서 환노출 상품에 대거 투자한 일명 '일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노선을 바꾸고자 노력중이라는 점에서 환차익을 노리는 전략도 시기에 따라서는 환헤지상품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위안화 약세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4분기 중 변화를 점친다지만 현실적으로는 강달러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엔화 헤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상장한 엔화 환노출상품에 투자 하는 투자자의 경우 환차손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