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메리츠증권, 이익안정성 확보 원동력은 ‘딜소싱’

글로벌이코노믹

메리츠증권, 이익안정성 확보 원동력은 ‘딜소싱’

정확한 판단과 결단력...기본기 탄탄한 리스크 관리
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 ‘강자’로 불리는 것은 거래 일련의 과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닌 거래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변수를 계산하는 셈이다. 사업 확대 과정에서 부동산금융 노하우가 이익안정성에 기여한 이유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5.9% 줄어든 11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7% 축소된 1617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이다. 메리츠증권은 IB부문에서도 전통적인 부동산 금융 강자다. 여타 증권사들이 위탁수수료 경쟁을 벌이던 시절에도 메리츠증권은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졌다. 부동산 금융 강자지만 그만큼 이 시장이 불안하면 실적 부진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격이다.

그러나 과거 메리츠증권과 비교하면 이전보다 훨씬 균형 있는 사업 구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종금라이선스 만료가 다가오면서 메리츠증권(당시 메리츠종금증권)에 우려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종금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덜 받으면서 IB부문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에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메리츠증권은 신NCR 도입, 신용공여 확대 등 규제완화로 여타 증권사 대비 공격으로 영업이 가능했다.

당시 문제는 부동산 중에서도 국내 부동산에 집중(PF 중심)돼 있는 점이었다. 2021년 우발채무는 4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84.1%를 기록했다. 현재 증권사 평균(약 90%)에 비교하면 높은 수치라 할 수 있지만 2019년에는 200%를 넘기도 했다.

부동산 금융 중심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지속 200%를 상회했다. 높은 이익창출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이익변동성을 낮췄다. 즉 수익성이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시황에 민감한 투자중개 부문 수익 비중이 크지 않고 운용부문이 강화되면서 이익 안정성을 확보했다.

메리츠증권은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지난 2018년 파생상품본부를 신설하고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에 나섰다. 자체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져는 1조8000억원으로 자본 대비 30% 내외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사업구조가 바뀌면서도 이익 변동성이 낮은 이유로 딜소싱 능력이 꼽힌다. 이러한 능력을 여타 사업부에 적용하면서 안정적으로 확장을 할 수 있었다. 거래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부터 자금조달 및 리스크 관리 등을 부동산 외 대체투자 분야에 적용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성장했다.
강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금융 부분 비중은 여전히 높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요주의이하자산 중 상당부분이 해외대체투자로 구성돼 있다.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 중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30% 내외로 부담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메리츠증권이 리스크관리에 더욱 힘을 쓰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리스크에 노출되는 만큼 순자본비율 등은 지난 2019년 827.2%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1994.1%를 기록하는 등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부담을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대응하는 등 유동성관리도 양호한 편이다.

IB관계자는 “수년 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자 메리츠증권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며 “내부에서 모니터링과 리스크관리에 더욱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금융은 정보비대칭성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분야지만 메리츠증권은 잘 해왔고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타 사업부에도 적용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