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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PI첨단소재, 경영권 매각으로 글랜우드PE 홀로 시가 2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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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PI첨단소재, 경영권 매각으로 글랜우드PE 홀로 시가 2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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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인 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PI첨단소재 주식 1587만7400주(지분 54.07%)를 팔면서 홀로 떼돈을 벌게 됐지만 정작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은 헛물만 켜게 됐다.

코리아피아이홀딩스는 PI첨단소재 주식 1587만7400주를 이케마코리아홀딩에 1조원에 팔아 주당 6만2982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인 3만850원에 비해 2.0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매각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에서 의무공개매수제도의 도입을 강조했고 윤석열 정부 또한 지난 5월 10대 국정과제에서 M&A(인수합병) 시 일반주주 보호 방안을 포함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금융당국의 무관심 속에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약탈적 M&A(인수합병)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공단은 PI첨단소재의 대주주이면서도 국민의 세금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재원을 투입해 지분을 사들이면서도 정작 M&A 시에는 아무런 수혜를 받지 못해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효율성을 저해하고 자칫 기금의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PI첨단소재의 경영권을 매각한 코리아피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글랜우드공동투자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지분 54.35%를 보유하고 있다.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도 지분 29.35%를 갖고 있다.

PI첨단소재의 경영권 매각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의 배만 채우고 있고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탓에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은 ‘지붕위 닭을 좇는 개’의 신세가 된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들어 PI첨단소재 주식을 55만여주 사들여 9월 말 기준으로 지분 8.57%(251만7885주)를 갖고 있지만 대주주로서 ‘대접’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있고 M&A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있어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투자시 M&A 등 의무공개매수제도와 관련한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케마는 지난 2006년 프랑스 토탈의 석유화학 부문이 분사돼 만들어진 곳이다. 바스프, 다우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화학사로 평가된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50대 50 지분율로 합작사를 세웠고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06%를 약 607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SKC코오롱PI에서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PI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이 1642억원, 영업이익이 –50억원, 당기순이익이 –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2년 6월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베어링PEA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으나 집행되지 않아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에 베어링PEA를 대상으로 500억원대 청구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선진 금융시장에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되어 있고 미국의 경우 회사법에 이사회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지분 100%를 인수토록 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시 국민연금공단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