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트 등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퇴직연금 시장 진출

한 투자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직장인 A씨는 날씨가 추워지자 따뜻한 연말 준비에 들어갔다. 절세혜택을 챙겨 통장을 따뜻하게 할 심산이다. 최대 900만원까지 누릴 수 있는 세액공제 혜택을 위해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A씨 이야기다.
최근 급격하게 추워진 겨울 날씨와 함께 연말이 다가오자 직장인들이 분주하다. 연말 절세 혜택도 이 시기에 챙겨야 해서다. 직장인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금융투자업계는 관련 이벤트를 활발히 펼치는 등 투자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많은 직장인들이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를 두고 어떤 금융상품을 고를지 비교 중인 상황이다.
우선 연금저축은 나이나 소득 여부 등에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나 개인형 IRP는 소득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5년 이상 납입, 55세 이후 최소 10년 이상 연금 수령 등의 조건은 같다.
세액공제는 연간 납입 금액을 기준으로 13.2%가 적용된다. 만일 총 급여가 5500만원 또는 종합소득이 4500만원 이하일 경우 세액공제 혜택은 최대 16.5%까지 올라간다. 다만 납입한도는 연금저축이 최대 600만원, IRP는 연금저축과 합산 또는 단독으로 900만원까지다. 납입 한도를 초과했을 땐 다음 연도 이후로 이월해 공제받을 수 있다.
또 연금 수령 시점에 세금을 부과해 운용 기간 중 발생한 세금을 모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 등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3.3~5.5%)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는 혜택도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직장인들의 가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내년 2월 29일까지 개인형 퇴직연금(IRP) 및 연금저축 계좌 순증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IRP 계좌 순증액이 300만원∼1천만원 미만인 경우 다이소 상품권 1만원을, 1천만원 이상부터는 구간에 따라 신세계 상품권을 최대 3만원까지 제공한다. 연금저축 계좌의 경우 순증 금액이 300만원∼1천만원 미만인 경우 다이소 상품권 1만원을, 1천만원 이상부터는 구간에 따라 최대 70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 제공 혜택을 준다
토스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 연계해 연금저축 계좌 개설 및 연금 운용을 위한 '연금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개설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신한투자증권과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신규 가입자, 기존 가입자, 타 금융사에서 계좌를 이전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도 신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편의점 상품권, 여행상품권, 노트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앞으로는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기업을 통한 연금저축, 개인형 IRP 가입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연금저축의 경우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활성화돼 있지만 개인형 IRP 계좌는 그동안 막혀 있었다. 그러나 내년부턴 개인형 IRP계좌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자동 투자 및 절세 혜택 등에 대한 니즈가 있는 직장인들의 개인형 IRP계좌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기업을 살펴보면 파운트의 경우 현재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서비스 중인 파운트 앱에서 자문형 연금저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아가 개인형 IRP계좌를 이용한 투자일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노후대비 수단 중 하나인 퇴직연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인형 IRP를 활용한 퇴직연금운용 수단도 늘고 있다”며 “세제혜택이 900만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개인형 IRP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가능해지면 자동투자 등에 대한 니즈가 있는 이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