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꽃놀이패는 바둑에서 이기면 큰 이익을 얻지만 져도 부담이 가벼운 패이다. MBK파트너스는 돌의 생사가 달려 있거나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상대방과는 달리 마치 봄철에 꽃놀이하는 기분으로 싸울 수 있게 된 패를 의미한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지난 15일 공개매수설명서 정정공시를 내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벤튜라는 엠비케이(MBK)파트너스스페셜시튜에이션스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적대적 M&A에 맞서 조현범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공개매수 가격을 높여 반격에 나선 것이다.
벤튜라는 기존 공개매수 가격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여 최대 지분 매수에 필요한 금액이 6250억원으로 기존 5187억원에서 1063억원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벤튜라는 그러나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주식 최소 인수 규모인 1931만5214주 미만으로 공개매수가 청구될 경우 주식을 한 주도 사들이지 않겠다고 공시한 만큼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더라도 인수 의무가 없기 때문에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반면 한국앤컴퍼니는 주가가 공개매수가 이상을 유지해야만 주주들의 공개매수 청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해든 공개매수를 막아야만 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
조현범 회장의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7일부터 14일(체결일 기준)까지 매입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258만3718주(지분 2.72%)에 달한다. 1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056원으로 569억8764만5450원이 투입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자 16일 주가가 전일보다 5300원(25.06%) 급락하며 1만5850원으로 주저앉으며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훨씬 밑돌게 됐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하락으로 주당 6206원의 평가손실을 보게 됐고 금액이 160억3455만원에 달한다.
조현범 회장 오너가와 우호세력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공개매수 가격이 오를수록 더 많은 금액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여하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게 되면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통해 한국앤컴퍼니를 압박할 수 있는 패를 쥐고 있는 셈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잃을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 수준이지만 조현범 회장 오너가가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면 잃게 되는 것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그룹 전체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론 MBK파트너스는 조현범 회장 측의 반격에 맞서 이들의 지분 확보가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일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도 한국앤컴퍼니를 압박할 수 있는 패가 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앤컴퍼니 주가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공시되기 이전부터 상승세를 나타냈고 공개매수가 공시된 이후 곧바고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돌파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7일 매입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150만주는 평균 매입단가가 2만2055원으로 공시됐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모두 공개매수가 보다 높은 단가로 주식을 취득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과 관련한 공시 의무가 발생했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와함께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공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조현범 회장이 지난 8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 등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하면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주식 매매에 따른 변동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뒤늦게 지난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주식을 변동내역에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8일의 공시내역이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는 것이며 의도적이었는가 아니면 단순한 실수였지는지에 대한 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신고서에서 공개매수자와 대상회사의 최대주주와의 경영권분쟁이 발생할 수 있고 공개매수자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닌 당사자들은 방어행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법령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서 경제적으로 조현범 회장과 우호세력을 압박할 수도 있는 공개매수 인상이라는 패와 법적 대응이라는 패를 활용하면서 꽃놀이패를 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