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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티빙+웨이브' 효과 미지수...등급 하향 충족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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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티빙+웨이브' 효과 미지수...등급 하향 충족에 '불안'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단기물 중심 구성은 ‘긍정적’
CJ ENM이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용등급 하락 조건을 일부 충족한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양사 적자폭이 상당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 측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NM(AA-, 안정적)은 오는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700억원)과 3년물(13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30~+30bp(1bp=0.01%)로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CJ ENM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당기순이익 74억원)에 성공하면서 직전 2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자 주범이었던 TV 광고 회복,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에 따른 가입자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피프스 시즌은 할리우드 파업 종료로 단계적 정상화가 진행중이다.

이중 가장 큰 변수로는 티빙이 꼽힌다. 웨이브와 합병 시 콘텐츠 제작 비용 감소, 가입자 수 증가는 이익 개선 측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두 기업의 적자 규모가 2000억원대를 넘는 만큼 단기 내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CJ ENM(AA-, 안정적)은 현재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재무구조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되지만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토종 1위 OTT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단기 내 현금흐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이미지 확대보기
CJ ENM(AA-, 안정적)은 현재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재무구조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되지만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토종 1위 OTT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단기 내 현금흐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현재 CJ ENM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하고 있는 등급 하향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유휴자산 매각과 투자유치(피프스 시즌)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향 트리거(trigger)를 완벽히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핵심은 CJ ENM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얼마가 개선되는지 여부에 달렸다. 전 사업부에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 부담이 늘면서 현금흐름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3분기말 기준 CJ ENM의 잉여현금흐름(FCF)은 -7747억원이다. 즉 투자 규모를 월등히 능가하는 이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현금흐름 손실 폭은 줄일 수 있어도 기업가치 제고나 이자보상배율 개선이 쉽지 않다.
이는 채권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는 유인이 된다. 최근 공모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채권(예: PF 리스크 관련 기업 발행 채권)을 기피하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공모채를 단기물로 구성한 만큼 미발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오버 금리로 발행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 ENM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국면”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출범한 CJ ENM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형이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 방향이 완벽한 체질 개선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