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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기조 지속, 상승 제동 걸린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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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기조 지속, 상승 제동 걸린 한국 증시

BOJ 긴축 의지 재확인 필요…미국 선거 등이 변수

일본 중앙은행(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달러 환율(사진)은 오히려 상승(엔화 약세)했다. 시장 기대가 이미 선반영돼 있었다는 점에서 한 동안 엔달러 환율은 150엔을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긴축을 유도할만한 이벤트가 강력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동안 글로벌 증시는 한동안 탐색전이 예상된다.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중앙은행(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달러 환율(사진)은 오히려 상승(엔화 약세)했다. 시장 기대가 이미 선반영돼 있었다는 점에서 한 동안 엔달러 환율은 150엔을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긴축을 유도할만한 이벤트가 강력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동안 글로벌 증시는 한동안 탐색전이 예상된다. 사진=딥서치
일본 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엔화 약세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BOJ 정책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환율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일본 중소기업들의 임금인상, 미국 선거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단기금리 0~0.01%로 인상)했다. 10년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폐기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BOJ의 통화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엔저 현상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원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될 때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 원화 수요가 늘면서 국내 채권과 주식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22년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었던 ‘원달러 환율 1200원’ 선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말에는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간 엔화가 줄곧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고 원화 또한 약세 기조가 고착화됐다.

이번 BOJ 정책 피봇은 기존 완화에서 긴축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 정상화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BOJ 통화정책 발표 후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 가까이 상승(달러 강세, 엔화 약세)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BOJ의 본격적인 긴축정책이 나타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장의 시선은 BOJ가 긴축으로 전환할 만한 요인으로 모아지고 있다. 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일본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인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오는 4월 일본 중소기업을 포함한 임단협 결과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추가 정책 전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중요하다.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엔화 약세를 용인해왔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엔화의 자립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150엔 수준을 크게 상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수입물가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고 일본 가계 소비활동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 시장 개입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접근도 더딘 엔화 가치 상승 혹은 점진적인 엔달러 환율 하락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주들은 여전히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 및 엔달러 환율 하락 시에는 리테일과 금융 등 내수 업종도 주목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주주환원 등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엔저 현상은 달갑지 않다”며 “이전과 달리 환율이 한일간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800원대 원엔 환율은 달갑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가 일본 증시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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