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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끝은 수익성...수출주, 엔저 지속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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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끝은 수익성...수출주, 엔저 지속은 부담

금융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강달러는 수급제한

업종별 올해(1월 1일~4월 29일) 지수 상승률은 보면 전기전자(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한 보험, 운수장비, 금융, 증권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업종 전망에 대한 선반영과 2차전지 부진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업종 전반 밸류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 강달러에 따른 수급 부담 등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단위: %)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업종별 올해(1월 1일~4월 29일) 지수 상승률은 보면 전기전자(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한 보험, 운수장비, 금융, 증권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업종 전망에 대한 선반영과 2차전지 부진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업종 전반 밸류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 강달러에 따른 수급 부담 등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단위: %) 사진=한국거래소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저PBR(주당순자산) 종목에 대한 관심이 재차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밸류업 기대감은 어느 정도 선반영된 상황이다. 결국 실적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된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역이지만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실망 매출이 출회되기도 했다.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금융업종들은 재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융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꼽힌 금융지주사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 목표가를 5만4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밸류업 기대감이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차별화를 꾀하지만 정작 시장에서 명확히 구분되기는 어렵다. 시장과 규제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보유 의견 등장은 사실상 여타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보유 의견 조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지주 대비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낮은 것은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가연계증권(ELS), 해외투자 등 각종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종은 리스크 익스포저에 따라 주가 수준도 갈리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24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수준 주가로 회귀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0% 넘게 올랐다.

보험사별로도 주가 움직임은 차별화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해상,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도 문제지만 이 보험사들은 주주환원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수출주로 눈을 돌려도 녹록지 않다. 국내 대표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힘입어 실적 대비 주가가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종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실적 대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강달러에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에 대한 메리트는 크지 않다. 여기에 엔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 상승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만으로는 현 분위기가 반전되기 어렵다. 밸류업과 실적 그리고 우호적 대외환경이 맞물려야 코스피 레벨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각 산업 모멘텀, 실적,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원화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이 아무리 좋은 기업도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엔화 약세 등 불리한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 상승을 얘기하는 것은 일종의 희망고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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