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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 단기사채 자금조달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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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 단기사채 자금조달 '속앓이'

전 증권사 1분기 71조 발행, 전년 대비 21.1% 증가세
IBK투자증권 636% 급등, 상대적 높은 금리 부담 심각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사채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71조원으로 집계됐다. 발행규모 1조원 이상 증권사(사진)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세이브로, 단위: 억원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사채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71조원으로 집계됐다. 발행규모 1조원 이상 증권사(사진)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세이브로, 단위: 억원
국내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사채 발행 규모도 늘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입금 밸런스는 안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높아지는 단기차입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전체 단기사채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70조7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단기사채 발행규모가 20조원 전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4조665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IBK투자증권(11조7820억원), 미래에셋증권(8조500억원), 신한투자증권(7조200억원), 신영증권(5조5300억원) 순으로 높은 발행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수치이며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8.9%, 11.78%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636.38% 증가했으며 신영증권은 151.36%로 크게 늘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증권사들은 단기사채 발행 물량이 줄어든 반면,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의 발행 물량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분기 800억원 발행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조5400억원을 발행했다.

한편, 비교적 규모가 큰 증권사에 속하는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211.28%(4657억원→1조4497억원)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금융 비중이 큰 탓에 리스크관리와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 등에서 단기사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사채는 최소 1억원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단기금융상품 중에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보면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한다는 뜻이다. 장기물 발행을 통한 차환이 어려운 증권사일수록 단기채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장단기 차입금의 미스매칭 규모도 낮춰야 한다. 단기사채 발행과 동시에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이유다.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형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장단기 차입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부 중형사와 소형 증권사들은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전체 규모로 보면 증권사들에 대한 리스크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상당히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증권사들이 대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PF 중에서도 후순위에 집중돼 있어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