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격차가 15개월 만에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됐다. 시장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했는지 여부가 총수 지분가치를 가른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14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총가치는 지난 2022년 말 2조9090억원에서 현재(11일 종가 기준) 4조1382억원으로 증가했다.
서경배 아모레그룹 회장이 보유한 총 지분가치는 2022년 말 정의선 회장보다 약 3000억원 적은 2조6123억원이었다. 현재는 2조1091억원으로 줄면서 정 회장과 서 회장의 지분가치 격차는 무려 2조원 넘게 차이가 난다.
그 배경에는 단연 총수들이 보유한 기업의 실적과 연관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의존도 탈피, 경쟁사 대비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 등으로 대응했으나 아모레그룹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결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에 대해 고심하면서도 그룹 성장을 보여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모레그룹은 그간 승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주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특히 불과 1년3개월 만에 두 총수의 지분 격차가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됐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아모레그룹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가치 격차도 확대되면서 상속 과정에서 세금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서경배 회장은 후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속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기업가치를 활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확대될 수 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